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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상식 더하기20: 성모송은 최후의 수단?

714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5-20

[교회상식 더하기] (20) 성모송은 ‘최후의 수단’?


죽을 때 구원 청하는 삶의 진정한 최후의 수단

 

 

- “기뻐하소서”라는 성모송의 첫 부분은 예수님의 잉태를 전하기 위해 성모님을 찾아온 천사의 인사에서 따왔다. 프라 안젤리코 <성모영보>. 위키미디어

 

 

‘헤일 메리(Hail Mary)’는 ‘마지막으로 던져보는 승부수’, 곧 최후의 수단이라는 의미의 관용적 표현입니다. 그리고 원래는 성모송의 첫 구절이자, 성모송을 일컫는 말이지요.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으로 시작하는 우리말 성모송을 떠올리면 ‘‘헤일’이 ‘은총이 가득하다’는 뜻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사실 ‘헤일 메리’는 라틴어 ‘아베 마리아(Ave Maria)’에 해당합니다. 순서대로 우리말로 옮기면 “기뻐하소서 마리아님”이 됩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는 우리말 어순에 맞춰 번역한 것입니다.

 

성모송은 오랜 역사를 지닌 기도입니다. 이 “기뻐하소서 마리아님”이라는 기도 문구는 3세기 무렵부터 사용됐습니다. 나자렛의 성모영보성당 벽에서는 3세기 초에 새겨진 ‘ΧΕ ΜΑΡΙΑ’라는 문구가 발견됐는데요. 바로 그리스어로 “기뻐하소서 마리아님”을 뜻하는 ‘카이레 마리아(Χαῖρε Μαρία)’의 약자입니다.

 

“기뻐하소서 마리아님”이라는 성모송의 첫 부분은 예수님의 잉태를 전하기 위해 성모님을 찾아온 천사의 인사에서 따온 기도문입니다. 성경에는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라고 번역됐습니다. 이미 6세기경에는 이 천사의 인사말로 성모님을 찬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예수님을 잉태한 성모님과 만난 엘리사벳의 인사말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루카 1,42)가 이어집니다. 이렇게 성모님을 향한 두 찬송이 모여 성모송을 이룹니다.

 

우리말로 성모송을 바칠 때 보통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를 한 호흡에 기도하곤 하기 때문에, 마치 “주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에’ 성모님께서 여인 중에 복되시구나!”하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 말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실은 ‘주님께서 함께 계시기 때문에 은총이 가득하시다’라는 것이 성모송의 원래 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두 찬송이 성모송의 전부였습니다. 그렇다면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라는 청원은 언제 생긴 것일까요? 이 청원은 15세기 무렵부터 형성되기 시작해 16세기에 오늘날과 같은 기도문으로 정착됐다고 합니다.

 

교회는 우리가 죽을 때를 위해 준비하도록 권유하고, 성모송을 통해 성모님께 우리가 죽을 때 우리를 위해 빌어주시길 청합니다. “당신 아들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처럼, 마리아께서는 우리가 죽을 때도 함께 계셔 주실 것”이며, “천국에 계신 당신의 아들 예수님께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014·2677항 참조) 

 

헤일 메리가 최후의 수단이라는 뜻이 된 것은 미국 미식축구에서 유래했지만, 이 청원을 생각하면 성모송은 우리에게 진정한 ‘최후의 수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톨릭신문, 2026년 5월 17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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