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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노(12.7)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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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사비노 (Sabinus)
성인 기본정보
축일 12월 7일
신분 주교, 순교자
활동지역 스폴레토(Spoleto)
활동연도 +300년경

  •    성 사비누스(또는 사비노)는 이탈리아 스폴레토 지방 아시시(Assisi)의 주교로 교외 안팎에서 큰 존경을 받던 인물이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84~305년 재위)의 그리스도교 박해가 시작하자 에트루리아(Etruria)와 움브리아(Umbria)의 총독인 성 베누스티아노(Venustianus)는 아시시에서 성 사비노 주교와 그의 부제인 성 마르첼로(Marcellus)와 성 엑스수페란시오(Exsuperantius)를 체포했다. 당시 황제의 명령으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로마의 신상 앞에 희생 제사를 바치도록 강요당했고,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죽음뿐이었다. 총독은 죽은 자를 숭배한다며 성 사비노의 신앙을 조롱하고 작은 유피테르(Jupiter) 신상을 건네주었다. 성 사비노는 신상을 받자마자 그가 보는 앞에서 땅에 내동댕이쳐서 깨뜨려 버렸다. 이 사건으로 큰 모욕을 받은 성 베누스티아노 총독은 성 사비노 주교의 두 손을 잘라버린 후 감옥에 가두었다.

       이때 그의 부제이던 성 마르첼로와 성 엑스수페란시오도 굳은 신앙을 고백하고 모진 고문을 받았다. 그들은 고문대에 묶여 심한 매를 맞고, 쇠 갈고리로 온몸이 찢기고, 뜨거운 불로 지지는 고통을 받은 후 순교하여 아시시에 묻혔다. 감옥에 갇힌 성 사비노는 세레나(Serena)라는 경건한 과부의 도움을 받았는데, 어느 날 그녀가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아들을 데려와 축복을 간청했다. 이때 성 사비노 주교의 기도와 축복으로 아이의 눈이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평소 눈병을 앓고 있던 성 베누스티아노 총독은 이 말을 듣고 주교의 도움으로 자신의 눈이 치유되자 온 가족과 함께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다. 성 사비노는 잘린 손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황제는 이 사실을 알고 호민관을 보내어 성 베누스티아노 총독과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아시시에서 참수형에 처했다. 그리고 성 사비노는 재판을 위해 스폴레토로 데려갔다. 성 사비노는 그곳에서 죽을 때까지 채찍질을 맞고 순교의 월계관을 썼다. 감옥에서 그를 돌봐주었던 세레나가 그의 시신을 도시 외곽에 묻어주었다.

       성 사비노 주교는 그 후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서 가장 큰 공경을 받는 성인 중 한 명이 되었다. 5세기에 그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스폴레토 외곽에 성당이 세워졌고, 곧이어 중요한 순례지가 되었다. 그는 이탈리아 중부의 주요 도시인 스폴레토, 아시시, 시에나(Siena), 페르모(Fermo) 등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시에나에서 성 사비노 주교는 그 도시의 네 명의 수호성인 중 한 명으로 큰 공경을 받았다. 시에나 출신 화가인 두초 디 부오닌세냐(Duccio di Buoninsegna)는 14세기 초에 시에나 주교좌성당에 설치할 마에스타(Maesta)를 제작했다. 성모자를 중심으로 좌우에 수많은 성인이 자리하고 있고, 그중에서 시에나의 네 명의 수호성인이 가장 앞줄에 무릎 꿇은 자세로 성모자를 경배하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왼쪽부터 성 안사노(Ansanus, 12월 1일) 순교자, 성 사비노 주교 순교자, 성 크레센시오(Crescentius, 9월 14일) 순교자, 성 빅토르(Victor, 5월 14일) 순교자 순으로 그렸다.

       옛 “로마 순교록”은 12월 30일 목록에서 성 사비노 주교와 그의 두 부제인 성 마르첼로와 성 엑스수페란시오 그리고 총독인 성 베누스티아노와 그의 가족이 신앙을 증거하고 모진 고문을 당한 후 순교했음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순교 시기는 다르지만 모두 같은 날에 스폴레토에서 기념한다고 기록하였다. 그런데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이탈리아 움브리아 지방 스폴레토에서 성 사비노 주교 순교자를 공경한다고 기록하면서 전례적 기념일을 순교한 날로 알려진 12월 7일로 옮겼다. 그리고 성 사비노 외에 다른 동료 순교자들에 대해서 더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스폴레토의 성 사비노는 아시시의 성 사비노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