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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첸시오(1.22)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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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빈첸시오 (Vincent)
성인 기본정보
축일 1월 22일
신분 부제, 순교자
활동지역 사라고사(Zaragoza)
활동연도 +304년

  •    성 빈첸시오(Vincentius)는 에스파냐 북동부 사라고사 인근 우에스카(Huesca)에서 귀족 의원(議員)의 아들로 태어났다.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란 그는 사라고사의 주교인 성 발레리우스(Valerius, 1월 28일)의 제자가 되어 부제품을 받고 백성들에게 설교하고 가르치는 직분을 충실히 이행했다. 그러던 중 디오클레티아누스와 막시미아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발렌시아(Valencia)에서 순교함으로써 에스파냐의 첫 순교자가 되었다.

       “순교자들의 행전”(Acts of the Martyrs)을 통해 전해지는 오랜 전승에 따르면, 황제의 박해 때 그리스도교를 너무나 미워하던 에스파냐의 총독 다치아누스(Dacianus)는 가장 먼저 그를 주목해 성 발레리우스 주교와 함께 체포해 철사로 결박한 채 발렌시아로 끌고 와 감옥에 가뒀다. 잔인한 박해자 다치아누스는 이미 연로한 주교는 추방하고, 감옥에 갇혀 굶주림으로 쇠약해진 성 빈첸시오에게 그리스도교를 배신하고 황제에게 희생 제사를 바칠 것을 강요했다. 하지만 이를 단호히 거부한 성 빈첸시오는 심한 고문을 받았다. 총독은 쇠갈퀴로 그의 살점을 떼어내기도 하고, 철판 위에 묶어 놓고 불로 지지며 더 큰 고통을 주기 위해 상처에 소금을 뿌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 어떤 고문에도 그는 그리스도를 배신하지 않고 순교할 결심으로 온갖 고통을 참아냈다.

       성 빈첸시오의 용기에 감명을 받은 다치아누스 총독은 호의를 베풀 듯 그에게 침대에 누우라 권하며 성경과 신앙 서적을 내놓으면 용서해주겠다며 회유했다. 하지만 귀중한 신앙 서적이 박해자의 손에 불타버리도록 할 수는 없었다. 성 빈첸시오는 총독에게 “당신의 광포함이 더 커질수록 내 기쁨은 그만큼 더 커집니다. 그러니 당신이 내게 마련해 둔 고통을 어떤 방식으로도 줄이지 마십시오. 그래야 내가 나의 승리를 더욱더 빛나는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더는 그의 결심을 꺾을 수 없다고 판단한 총독을 상처투성이의 성 빈첸시오를 철과 도자기 파편이 널려있는 감옥으로 처넣었다.

       순교록에 의하면 감옥 안에서 아름다운 광채와 함께 천사가 나타나 그를 위로하고 승리의 월계관을 약속했다고 한다. 온갖 고문으로 산송장이 된 성 빈첸시오는 마침내 감옥 안에서 순교의 영광을 얻었다. 총독은 그의 시신을 황량한 들판에 던져 야생 짐승의 먹이가 되도록 했다. 하지만 까마귀가 나타나 그의 시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켜주었다. 총독은 다시금 그의 시신을 자루에 담아 큰 돌을 묶어 바다에 던져버렸다. 하지만 파도가 그의 시신을 땅 위로 돌려보냈고, 신자들이 발견해 정중히 매장했다고 한다.

       304년 1월 22일 성 빈첸시오 부제가 순교한 후, 그의 고향 친구이자 시인인 프루덴시우스(Prudentius)가 그를 찬양하는 시(詩)를 지음으로써 그에 대해 증언한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그 후 그가 받은 가혹한 고문과 순교 사실은 전 교회로 알려졌고, 그에 대한 공경도 빠르게 퍼져 나갔다. 성 레오 1세(Leo I) 교황과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주교도 그를 높이 칭송하는 글을 남겼다. 그의 유해는 발렌시아와 사라고사, 리스본, 파리, 영국 등지에 모셔져 유럽 전역에서 공경을 받았다. 오늘날 포르투갈의 수호성인인 성 빈첸시오는 교회미술에서 순교를 상징하는 종려 가지를 쥐고 있는 부제 모습이나 철판 위에서 고문을 받는 모습으로 주로 묘사된다. 또한 그의 시신을 지켰던 까마귀와 함께 그려지거나 맷돌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도 표현된다. 그는 포도주와 식초 제조업자의 수호성인으로서, 특별히 부르고뉴(Bourgogne) 지방에서 성대히 기념하고 있다.

참고자료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상) - '성 빈첸시오 부제 순교자',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450-452쪽.
  • 야코부스 데 보라지네 저, 변우찬 역, 황금 전설 : 성인들의 이야기 - '성 빈첸시오', 서울(일파소), 2023년, 177-181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6권 - '빈첸시오, 사라고사의',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1998년, 3825-3826쪽.
  • L. 폴리 저, 이성배 역, 매일의 성인, '성빈첸시오 부제 순교자', 서울(성바오로), 2002년, 3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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