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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11.30)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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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안드레아 (Andrew)
성인 기본정보
축일 11월 30일
신분 사도, 순교자
활동지역
활동연도 +1세기

  •    사도 성 안드레아스(Andreas, 또는 안드레아)는 요한(Joannes)의 아들로 사도 성 베드로(Petrus, 6월 29일)의 동생이다. 그는 마르코 복음에 따르면 갈릴래아 카파르나움 출신이고(1,21-31), 요한 복음에 의하면 갈릴래아 벳사이다 출신으로(요한 1,44) 형과 함께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였다. 카파르나움과 벳사이다는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있는 이웃 마을들이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제자들을 부르시는 것이었다. 공관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성 베드로와 성 안드레아 형제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마르 1,17)라며 그들을 첫 제자로 부르셨다. 이 말씀에 그들은 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요한 복음은 성 안드레아를 성 요한 세례자(Joannes Baptista, 6월 24일)의 제자 중 한 명으로 묘사하고 있다. 성 요한 세례자는 두 제자와 함께 있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라고 말했고, 두 제자는 그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와서 보아라.” 하시는 예수님의 초대에 응해 그분과 함께 묵은 후 집으로 돌아온 성 안드레아는 즉시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며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갔다. 그때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그가 앞으로 케파(Kefa), 즉 베드로라고 불릴 것이라 말씀하셨다(요한 1,35-42). 이에 근거해서 초대교회는 성 안드레아를 ‘맨 처음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란 뜻의 ‘프로토클레토스’(Protokletos)라고 불렀다. 이렇듯 성 안드레아는 열두 제자 중에서 가장 먼저 예수님을 메시아(구세주), 바로 그리스도로 고백한 제자이자 가장 먼저 주님의 복음을 전한 사도가 되었다.

       ‘남자다운’, ‘용감한’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성 안드레아는 복음서에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하실 때 그는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며 오병이어(五餠二魚)를 가진 아이를 예수님께 인도해 갔다(요한 6,1-15). 또 축제 때 예배를 드리러 예루살렘에 온 이방인 중 몇몇 그리스 사람이 예수님을 뵙고 싶다고 청하자 성 필립보(Philippus, 5월 3일)와 함께 예수님께 말씀을 전해드렸다(요한 12,20-22). 성 안드레아는 복음 안에서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였다. 그 밖에 그는 올리브 산에서 예수님께 종말에 관해 물어본 네 명의 제자(베드로, 야고보, 요한, 안드레아) 중 한 명으로도 등장한다(마르 13,3-4).

       전승에 따르면 성 안드레아는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흑해 서부 스키티아(Scythia) 지방과 그리스 지방으로 가서 활발히 선교활동을 전개했다.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오늘날의 터키와 그리스, 불가리아 지방까지 가서 선교했다고 한다. 조금은 의심스럽지만 성 안드레아는 비잔티움(Byzantium, 콘스탄티노플)까지 가서 성 스타키스(Stachis, 10월 31일)를 그곳의 초대 주교로 임명했다고 한다. 이들 지역은 오늘날 그리스 정교회가 널리 전파된 지역으로 성 안드레아는 그리스 정교회 콘스탄티노플 총주교좌의 수호성인으로서 공경을 받고 있다. 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순교했는지는 불확실하나 가장 오래된 초기 동방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60년 11월 30일 네로 황제 치세 때 아카이아(Achaia, 그리스 서부 펠로폰네소스 반도 북부 지역)의 파트라스(Patras)에서 순교했다고 한다. 4세기경의 문헌에 의하면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했다고 하나 중세 말에 덧붙여진 이야기로는 X자 형태의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했다고 한다. 그래서 성 안드레아는 보통 성화나 성상에서 X자형 십자가와 함께 나온다. 역사가 에우세비우스(Eusebius)의 “교회사”에서 성 안드레아는 그리스에 가서 전교하다가 파트라스에서 X자형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했다고 하며, 죽음 앞에서 성 안드레아가 바친 기도를 전해주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 내가 뵈었고 내가 사랑했던 당신, 당신 안에 있는 나를 받으소서. 당신의 영원한 나라에 내 영혼을 받으소서. 아멘.”

       성 안드레아 사도의 유해에 대해서는 성 예로니모(Hieronymus, 9월 30일)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357년 콘스탄티우스 2세 황제의 지시로 장엄한 행렬을 통해 파트라/파트라스/파트라이(Patra/Patras/Patrai)에서 콘스탄티노플로 옮겨져 거룩한 사도들 성당에 안치하였다. 그 후 성 안드레아는 콘스탄티노플을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Paulus, 6월 29일)의 무덤이 있는 로마에 견줄 만큼 위상을 드높인 도시의 수호성인으로서 동방교회에서 큰 공경을 받았다. 그런데 1202년 시작한 제4차 십자군 원정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고 1204년 그곳에 라틴제국을 세웠다. 그 후 1208년에 나폴리(Napoli) 남쪽 항구도시인 아말피(Amalfi) 출신으로 카푸아(Capua)의 추기경이 된 베드로에 의해 아말피의 성 안드레아 대성당(Cattedrale di Sant’Andrea)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15세기에 그의 두개골을 화려한 유물함에 담아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 모셨다. 그러다가 1964년 9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마지막 회기인 제4회기 때, 교황 성 바오로 6세(Paulus VI)는 그리스 정교회와 이룬 화해의 표시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보관하고 있던 사도 성 안드레아의 유해를 그가 순교한 곳으로 추정하는 파트라스로 되돌려보냈다.

       성 안드레아 사도는 그리스뿐만 아니라 러시아, 스코틀랜드 등 여러 국가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그가 러시아까지 가서 설교했다는 미확인 전승에 따라 러시아의 수호성인으로도 공경을 받아왔고, 4세기경 그의 유해 일부가 스코틀랜드로 옮겨졌다는 전승에 따라 그곳에서도 특별한 공경을 받게 되었다. 이는 파트라스에서 성 안드레아 사도의 유해를 관리하던 그리스 수도승 레굴루스(Regulus)가 꿈에서 지시받은 일이라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레굴루스는 천사의 인도로 성 안드레아 사도의 유해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기기 전에 유해 일부를 갖고 북서쪽으로 가능한 먼 곳까지 갔는데, 스코틀랜드 동부 해안에 도착해 30여 년 동안 그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고 그곳에 성 안드레아 수도원을 설립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로는 832년 스코틀랜드의 왕인 앵거스 2세(Oengus II)가 픽트족과 함께 잉글랜드의 침략에 맞서 싸우면서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 속에서 성 안드레아에게 기도하며 자신이 승리하면 스코틀랜드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전투 당일 하늘에 X자 모양의 구름이 뜨고 스코틀랜드 군대는 큰 승리를 거두었다. 그 후 스코틀랜드인들은 파란색 바탕에 흰색으로 성 안드레아의 상징인 X자 모양의 십자가를 넣은 깃발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나중에 이를 스코틀랜드의 공식 국기로 확정했다.

       옛 “로마 순교록”은 11월 30일 목록에서 트라키아(Thracia, 발칸반도 동남부 지방)와 흑해 서부 스키티아(Scythia) 지방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 사도 성 안드레아가 아카이아 지방 파트라스에서 순교했다고 적었다. 그는 에가이아스 총독에게 체포되어 감옥에 갇혀 심하게 채찍질을 당한 후 십자가에 매달렸는데, 그곳에서 이틀 동안이나 살아서 사람들을 가르쳤다. 그가 십자가에서 내려지지 않기를 주님께 기도했을 때 하늘에서 큰 빛이 내려와 그를 둘러쌌고 그 빛이 사라지면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고 전해주었다.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같은 날 목록에서 벳사이다 출신으로 시몬 베드로의 형제이자 어부였던 성 안드레아가 성 요한 세례자의 제자 중 처음으로 요르단강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따라가 머문 후 자기 형제를 예수님께 인도했으며, 나중에 성령 강림 이후 그리스의 아카이아 지역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고 파트라스에서 십자가형을 당해 순교했다고 했다. 그리고 콘스탄티노플 교회에서 그를 으뜸가는 수호성인으로 공경하고 있다고 기록하였다.♣

참고자료
  • 고종희 저, 명화로 읽는 성인전(알고 싶고 닮고 싶은 가톨릭성인 63인) - '안드레아', 서울(한길사), 2014년, 93-97쪽.
  • 김정진 편역, 가톨릭 성인전(하) - '성 안드레아 사도',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82-84쪽.
  • 신치구 저, 성서와 전설에서 본 열두 사도의 생애 - '안드레아', 서울(가톨릭출판사), 2004년, 157-186쪽.
  • 야코부스 데 보라지네 저, 변우찬 역, 황금 전설 : 성인들의 이야기 - '성 안드레아 사도', 서울(일파소), 2023년, 45-57쪽.
  • 정진석 저, 위대한 사명(구세주의 협조자들) - '안드레아 사도', 서울(가톨릭출판사), 2019년, 116-128쪽.
  • 한국가톨릭대사전편찬위원회 편, 한국가톨릭대사전 제8권 - '안드레아', 서울(한국교회사연구소), 2001년, 5801-5802쪽.
  • L. 폴리 저, 이성배 역, 매일의 성인, '성안드레아 사도', 서울(성바오로), 2002년, 299-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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