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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서의 해: 하느님께 드리는 우리의 응답 – 시편

484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2-09

[2020 사목교서 ‘성서의 해 II’ 특집] 하느님께 드리는 우리의 응답 – 시편 (1)

 

 

마카베오기 하권을 끝으로 창조에서 시작된 이스라엘의 역사는 마무리됩니다. 물론, 예언서 부분에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다시 언급하겠지만, 성경속 다른 장르를 만나보려 합니다. 그것은 바로 150개의 개별 시편들로 구성된 시편집입니다. 시편은 미사 전례 안에서 화답송으로 낭송되기에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하지만, 그 분량이 150편이나 되기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음이 사실입니다.

 

시편의 어원은 히브리어의 ‘미즈모르’라는 단어에서 유래하는데 이것은 ‘현악기에 맞춰서 부르는 서창’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즈모르를 그리스어 성경에서 ‘프살모스’라고 번역하여 사용하였고, 그것이 오늘날 알파벳 언어권에서 사용되는 Psalm의 어원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나는 시편은 원래 악기와 함께 낭송되는 음악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유다인들은 이러한 개별 시편들의 모음집을 ‘세페르 테힐림’이라고 부릅니다. ‘세페르’는 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테힐림’은 찬양, 기쁨, 찬송이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로 찬양의, 기쁨의, 찬송의 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시편집에는 총 150편의 시편이 담겨 있습니다. 그럼 왜 150이라는 숫자였을까요? 시편 119,164에는 “하루에도 일곱 번 당신을 찬양하니 당신의 의로운 법규 때문입니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하루에 일곱 번, 그렇게 한 주간을 보내면 7X7=49입니다. 여기에 한 주간이 돌고난 여덟째 날에 한 편을 추가하면 49+1로 바로 50이라는 숫자가 나오게 됩니다. 그러한 50에 완전 수 3을 곱하면 150이라는 숫자가 나오게 됩니다. 그냥 우연에 의한 숫자 150이 아니라 철저하게 기획되고 의도된 숫자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제 시편집의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시편 1-2은 시편집 전체의 출입문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150편에 이르는 대서사시를 시작해 줍니다. 이와 반대로 마지막에 위치한 시편 146-150은 시편집 전체를 마무리하여주는 시편입니다. 찬미와 찬송의 마무리이기에 마지막 다섯 편의 시편들은 “할렐루야”(야훼 하느님을 찬양하여라!)를 외치면서 마무리됩니다. 이제 남은 건 시편집 전체의 본론에 해당하는 시편 3-145입니다. 시편 3-145의 구성을 시편집의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도 표시가 남겨져 있습니다. 시편 41,14; 72,18; 89,53; 106,48의 구절을 읽어봅니다.

 

▶ 시편 41,14: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영원에서 영원까지! 아멘, 아멘!”

 

▶ 시편 72,18: “주 하느님,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시리라. 그분 홀로 기적들을 일으키신다. 그분의 영광스러우신 이름은 영원히 찬미받으시리라. 그분의 영광은 온 누리에 가득하리라. 아멘, 아멘!”

 

▶ 시편 89,53: “주님께서는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아멘, 아멘!”

 

▶ 시편 106,48: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영원에서 영원까지. 온 백성은 말하리라, ‘아멘!’ 할렐루야!”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찬미와 찬송, 아멘이라는 공통된 외침이 담긴 ‘마침 영광송’을 우리는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침 영광송에 의해서 시편 3-145는 다음과 같이 나누어 집니다: 시편 3-41; 42-72; 73-89; 90-106; 107-145(시편 145에서는 마침 영광송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편 146-150, 다섯 편의 시편이 할렐루야 시편이기 때문에 ‘마침 영광송’과 ‘아멘’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왜 이렇게 다섯 부분으로 시편집을 구성하였을까요? 유다인들에게 다섯 이라는 숫자는 매우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그것은 바로 창세기에서 신명기에 이르는 토라(오경)의 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편집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토라에 대한 응답이라는 그들의 신학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고, 찬양하는 이스라엘 백성. 그들의 찬미와 찬양의 출발점은 바로 하느님 계시인 토라에 대한 온 백성의 응답이었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에 대해서 우리는 어떠한 응답을 드리고 있나요? 시편 기도로 이제 우리의 응답으로 만들어 봅시다.

 

[2020년 2월 9일 연중 제5주일 인천주보 3면, 박형순 바오로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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