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을 해주세요.

로그인
닫기
크게 원래대로 작게
글자크기
  • 79. 인간에게 복음은 무엇인가?
  • 복음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마태 16,16)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선언이다. 헤로데 임금과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에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다.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갈라 4,4-5) 하심으로써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몸소 약속하신 바들을 이행하셨다.
  • 80. 복음은 어떻게 전파되는가?
  • 첫 제자들은 처음부터 모든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으로 이끌고자 그리스도를 알리려는 열정에 불탔다. 오늘날에도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을 인식함으로써, 복음을 전하고 교리를 가르치려는 열의가 솟아난다. 그 열의는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하느님의 계획 전체를 밝히고, 인류가 그분과 친교를 이루게 하려는 것이다.
  • 제1절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 81. “예수” 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
  • 주님 탄생 예고 때에 천사가 가르쳐 준 ‘예수’ 라는 이름은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 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예수님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 (마태 1,21)이므로 그분의 신원과 사명을 드러낸다. 베드로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사도 4,12)라고 선언한다.
  • 82. 예수님을 왜 “그리스도” 라 부르는가?
  • 그리스 말로 ‘그리스도’ , 히브리 말로 ‘메시아’ 라는 칭호는 ‘기름부음 받은 이’ 를 뜻한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축성되고 성령을 통하여 구원 사명을 완수하시려고 기름 부음을 받았으므로 그리스도이시다. 그분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다려 왔고, 성부께서 세상에 파견하신 메시아이시다. 예수님께서는 메시아 칭호를 받아들이면서 그 의미를 명확히 하셨다. “하늘에서 내려 오시어” (요한3,13)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오신” (마태20,28) 분, 곧 고통 받는 종이시다. ‘그리스도’ 라는 칭호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 83. 예수님께서는 어떤 의미에서 “하느님의 외아들” 이신가?
  • 예수님께서는 유일하고 완전한 의미로 하느님의 외아드님이시다. 예수님의 세례 때와 변모 때에 성부께서는 당신의 음성으로 예수님을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아버지를 아는” (마태 11,27) 아들로 소개하시면서, 당신께서 아버지 하느님과 유일하고 영원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단언하신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외아드님” (1요한 4,9)으로서 성삼위의 둘째 위격이시다. 그분께서는 사도들 설교의 중심이시다. 사도들은 그분께서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요한 1,14)고 증언한다.
  • 84. “주님” 이란 칭호는 무슨 뜻인가?
  • 성경에서 이 칭호는 통상적으로 하느님의 주권을 가리킨다. 예수님께서는 이 칭호를 당신 자신에게 적용하시며 자연, 마귀, 죄와 죽음을 지배하시고, 특별히 당신의 부활을 통하여 하느님의 주권을 드러내신다. 초대 교회의 신앙 고백은 권능과 영예와 영광을 하느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께도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확언한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다” (필리 2,9). 예수님께서는 세계와 역사의 주님이시며, 인간은 오직 그분께만 자신의 인격적 자유를 온전히 종속시켜야 한다.
  • 제2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셨다”
  • 85. 천주 성자께서는 왜 사람이 되셨는가?
  • 성자께서는 인간을 위하여, 인간 구원을 위하여 성령으로 동정 마리아의 태중에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다. 또한 그분께서는 우리 죄인들을 하느님과 화해시키시고자 우리에게 거룩한 모범이 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깨닫고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2베드 1,4) 하시려고 사람이 되셨다.
  • 86. “강생” 은 무슨 뜻인가?
  • 교회는 말씀의 유일한 신적 위격 안에 결합된 신성과 인성의 놀라운 일치의 신비를 ‘강생’ 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시고자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참으로 인성을 취하시어 “사람” (요한 1,14)이 되셨다. 따라서 강생 신앙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특징이다.
  • 87.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참하느님이시고, 참사람이신가?
  • 예수님께서는 신적 위격의 단일성 안에서 갈라질 수 없는 참하느님이시고, 참사람이시다.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본체’ 로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분께서는 우리와 형제인 참인간이 되셨지만, 언제나 우리 주 하느님이시다.
  • 88. 칼케돈 세계 공의회(451년)는 위 문답과 관련하여 무엇을 가르치는가?
  • 칼케돈 세계 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도록 가르친다. “유일하고 동일한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신성에서 완전하시고, 인성에서도 완전하시며, 참하느님이시고, 이성적 영혼과 육체로 이루어진 참사람이시다. 신성으로는 아버지와 한 본체이시고, 인성으로는 우리와 한 본체이시며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히브 4,15) 분이시다. 신성으로는 시간 이전에 아버지에게서 나셨으며, 인성으로는 이 마지막 날에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에게서 우리를 위하여 우리 구원을 위하여 태어나셨다.”
  • 89. 교회는 강생의 신비를 어떻게 표현하는가?
  •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참하느님이시고 참사람이시며, 신성과 인성의 두 본성은 서로 혼동되지 않으면서, 하느님 아들의 단일한 위격 안에 결합되어 있다고 선언함으로써 그 신비를 고백한다. 그와 같은 결합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인성 안에서 행하여진 모든 일, 곧 기적들과 고통과 죽음은 신적 위격에 귀속된다.
  • (요약) “오, 외아들이시며 하느님의 말씀이시여, 영원하신 주님께서는 저희 구원을 위하여 천주의 성모 평생 동정 마리아에게서 강생하셨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더불어 영광을 받으시는, 거룩하신 삼위의 한 분이시여, 저희를 구원하소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비잔틴 전례
  • 90. 사람이 되신 성자는 인간의 인식 능력을 갖춘 영혼을 가지셨는가?
  • 천주 성자께서는 인간적 인식을 지닌 인간 영혼을 취하셨다. 인간적 지성을 가지신 예수님께서는 경험을 통하여 많은 것을 터득하셨다. 그러나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도 성자께서는 당신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친밀하고도 직접적으로 인식하고 계셨다. 아울러 인간 안에 감추어진 생각들을 꿰뚫어 보시고, 당신께서 계시하시러 오신 영원한 계획들을 온전히 알고 계셨다.
  • 91. 사람이 되신 말씀의 두 의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
  • 예수님께서는 신적 의지와 인간적 의지를 지니셨다. 지상 생활을 하시는 동안 천주 성자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하느님으로서 결정하신 것을 인간으로서도 원하셨다. 그리스도의 인간적 의지는 신적 의지에 저항하거나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그 의지를 따르고 순종한다.
  • 92. 그리스도께서는 참인간의 육체를 지니셨는가?
  • 그리스도께서는 참된 인간 육체를 취하시어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보이는 인간으로 나타나셨다. 이러한 이유로 그리스도께서는 성화로 표현되고, 또한 그것을 통하여 공경받을 수 있게 되었다.
  • 93. 예수님의 성심은 무엇을 드러내는가?
  • 예수님께서는 인간적인 마음으로 우리를 알고 사랑하셨다.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찔리신 예수님의 성심은, 성부와 모든 사람에 대한 그 분의 무한하신 사랑의 상징이다.
  • 94. “성령으로 잉태 되어” 는 무슨 의미인가?
  • 천사가 주님의 탄생을 예고할 때에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루카 1,35)라고 마리아께 말한 대로, 남자의 관여 없이 성령의 힘으로 동정 마리아의 태중에 영원한 성자께서 잉태되셨음을 뜻한다.
  • 95.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는 무슨 뜻이며, 왜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신가?
  •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의 어머니(요한 2,1; 19,25)시기 때문에, 참으로 하느님의 어머니시다. 성령으로 잉태되시어 참으로 마리아의 아드님이 되신 예수님께서는 성부의 영원한 아드님이시고, 하느님 자신이시기 때문이다.
  • 96. “원죄 없으신 잉태” 는 무슨 의미인가?
  •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천주 성자의 어머니가 되게 하시려고 그분을 영원으로부터 자유로이 선택하셨다. 그러한 사명의 수행을 위하여 마리아께서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것이다. 이는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미리 입으시어, 잉태되시는 첫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으셨음을 뜻한다.
  • 97.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어떻게 협조하시는가?
  •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일생 동안 어떠한 죄도 범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은총이 가득한 이” (루카 1,28)시며 ‘온전히 거룩하신 분’ 이시다. 천사가 마리아께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 (루카 1,32)을 낳게 되리라는 사실을 일러 줄 때 그분께서는 “믿음의 순종” (로마 1,5)으로 자유로이 동의하셨다. 마리아께서는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받아들이시고, 당신 아드님의 인격과 활동에 당신 자신을 온전히 바치셨다.
  • 98. 예수님께서 동정녀에게서 잉태되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예수님께서 남자의 관여 없이 오로지 성령의 힘으로 동정녀의 태중에 잉태되셨음을 의미한다. 그분께서는 신성으로는 성부의 아들이시며, 그 인성으로는 마리아의 아들이시지만, 신적 위격 안에서 결합된 두 본성 안에서 참으로 성부의 아들이시다.
  • 99. 마리아께서는 어떤 의미로 “평생 동정” 이신가?
  • 마리아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동정으로 잉태하시고, 동정으로 낳으시고, 동정으로 기르셨으니, 평생 동정” (성 아우구스티노)이셨다. 따라서 복음서들의 “예수님의 형제자매들” 이라는 말은 성경의 표현 방식대로 예수님의 가까운 친척들을 일컫는다.
  • 100. 마리아의 영적 모성은 어떤 방식으로 보편적인가?
  •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의 유일한 아드님이시다. 그러나 마리아의 영적인 모성은 예수님께서 구원하러 오신 모든 사람에게 미친다. 새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바로 곁에서 순종하시는 동정 마리아께서는 새로운 하와, 곧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참어머니로서 그들이 태어날 때와 은총 안에서 성장해 나갈 때 모성애로 협력하신다. 동정이시며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는 교회의 전형이시며 가장 완전한 실현이시다.
  • 101. 그리스도의 전 생애는 어떤 의미에서 ‘신비’ 인가?
  • 그리스도의 전 생애는 계시이다. 예수님의 삶 안에서 드러나는 모든 것은 그분의 보이지 않는 신비, 특히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요한 14,9)라는 말씀대로 결국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신비에 귀착된다. 나아가 구원은 결정적으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서 오지만, 예수님께서 행하시고 말씀하시고 겪으신 모든 것과 고통의 목적은, 타락한 인간을 구하시고 하느님의 자녀로 부르시어 완성하시는 것이므로 그리스도의 전 생애가 구원의 신비이다.
  • 102. 예수님의 ‘신비들’ 에 앞서 준비된 사건은 어떤 것인가?
  • 우리는 오랜 세기 동안 희망해 오던 것을 대림 시기의 전례를 거행하면서 재현한다. 하느님께서는 이교인들의 마음속에 당신의 아드님께서 오시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불러일으키셨고, 가장 위대한 마지막 예언자인 세례자 요한에 이르기까지 옛 계약을 통하여 당신 아드님의 강생을 준비해 오셨다.
  • 103. 복음서는 예수님의 탄생과 유년의 ‘신비들’ 에 관하여 무엇을 가르치는가?
  • 성탄 때에 하늘의 영광이 아기의 연약함 안에서 나타나고, 예수님의 할례는 이스라엘 백성의 일원이 되는 표시로서, 우리 세례의 예형이다. 주님 공현은 이스라엘의 임금이시며 메시아이심을 모든 사람에게 드러낸다. 예수님을 성전에서 바치실 때에 함께 있던 시메온과 한나는, 기다려 온 구세주를 드디어 만나는 이스라엘을 대표한다. 이집트 피난과 죄 없는 아기들의 학살은 그리스도의 전 생애가 박해로 이어지리라라는 것을 알려 주며, 또한 이집트에서 올라오신 일은 이집트 탈출을 상기시키며, 예수님을 새 모세, 곧 참되고 결정적인 해방자로 제시한다.
  • 104. 감추어진 예수님의 나자렛 생활은 무엇을 가르치는가?
  • 나자렛의 감추어진 생활 동안, 예수님께서는 일상적인 삶 안에서 침묵 가운데 사셨다. 이러한 그분의 삶 덕분으로 우리는 기도, 단순성, 노동, 가족의 사랑으로 짜여 있는 일상생활에서 거룩함을 발견하고 예수님과 일치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와 당신의 양부 요셉에게 순종하신 것은 그분께서 성자로서 성부께 보여 드린 순종의 표현이다.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님의 신비를 알아듣지는 못하였으나 신앙으로 잘 받아들였다.
  • 105. 예수님께서는 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 (루카 3,3)를 요한에게서 받으시는가?
  •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공생활을 시작하신다. 죽음의 ‘세례’ 를 미리 받으심으로써 죄 없으시면서도 죄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기를 수락하시고, 그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 (요한 1,29)으로 드러나신다. 성부께서는 예수님을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마태 3,17)로 선포하시고, 성령께서는 그분 위에 머무르신다. 예수님의 세례 받으심은 우리 세례의 예표이다.
  • 106.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겪으신 유혹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예수님께서 겪으신 광야의 유혹은 낙원에서 아담이 받은 유혹과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받은 유혹을 재현하는 것이다. 사탄은 성부께서 맡겨 주신 사명에 순종하려는 예수님을 유혹한다. 새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물리치시고 일구어 낸 승리는 당신의 수난, 곧 자녀다운 사랑으로 아버지께 바친 최고의 순종을 드러낸다. 교회는 특별히 40일 간의 사순 시기에 이 신비와 결합한다.
  • 107. 예수님께서 선포하시고 실현하신 하느님 나라에는 누가 초대받았는가?
  •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신다. 가장 악한 죄인들조차도 회개하고 성부의 무한한 자비를 받아들이라는 부름을 받았다. 하느님 나라는 지상에서 이미 겸손한 마음으로 그 나라를 받아들이는 이들의 차지가 되고 있다. 그들에게서 하느님 나라의 신비들이 드러난다.
  • 108. 예수님께서는 왜 표징과 기적들을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드러내시는가?
  • 예수님께서는 당신 말씀과 더불어 하느님 나라가 메시아인 당신 안에 현존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적들과 표징들을 행하신다. 여러 사람을 치유하기는 했어도 그분께서는 세상의 모든 불행을 없애시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시려고 오셨다. 마귀를 쫓아내심은 예수님의 십자가가 “이 세상의 우두머리” (요한 12,31)에 대한 승리를 미리 보여 주시는 것이다.
  • 109.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사도들에게 어떠한 권한을 부여하시는가?
  •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람을 선택하시어, 당신 부활을 증언할 미래의 증인으로 삼으셨다. 그리고 가르치고, 죄를 사하며, 교회를 건설하고 다스리는 당신의 권한과 사명에 그들을 동참하게 하셨다. 이 사도단 가운데 베드로는 “하늘 나라의 열쇠” (마태 16,19)를 받고 첫자리를 차지하여, 신앙을 온전하게 보호하고, 그의 형제들을 굳세게 하는 사명을 맡았다.
  • 110. 거룩한 변모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때에 무엇보다 성삼위께서 나타나신다. “성부께서는 소리로, 성자께서는 인간으로, 성령께서는 빛나는 구름으로 나타나셨다” (성 토마스 데 아퀴노). 예수님께서는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당신께서 세상을 “떠나실 일” (루카 9,31)에 관하여 말씀을 나누시면서, 당신의 영광이 십자가의 길을 거쳐야 한다는 것과, 당신께서 부활하시리라는 것, 그리고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키시고자” (필리 3,21) 영광스럽게 오시리라는 것을 미리 보여 주신다.
  • (요약) “주님께서는 산 위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시어, 될 수 있는 대로 주님의 제자들이 하느님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고,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것을 보게 될 때 주님의 수난이 스스로 원하신 것임을 깨닫고, 주님께서 참으로 성부의 빛이심을 세상에 선포하게 하셨나이다.” -비잔틴 전례
  • 111. 예수님께서 메시아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일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정해진 때가 오자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위하여 예루살렘에 가시기로 마음을 정하셨다.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드러내는 임금이신 메시아로서 예수님께서는 나귀를 타시고 당신의 거룩한 도성에 입성하신다. 그분께서는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으시며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 (마태 21,9)라는 환호 소리를 들으신다. 이 환호성은 성찬례 거행 중에, 거룩하시도다라고 노래할 때 반복된다. 교회 전례는 이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며 성주간을 시작한다. “호산나” 는 ‘저희를 구원하소서.’ 라는 뜻이다.
  • 제3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다”
  • 112.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는 왜 중요한가?
  • 수난과 죽음, 부활과 현양을 포함한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구원자이신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하여 단 한 번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 113. 예수님께서는 무슨 죄목으로 고발당하시고 단죄를 받으셨는가?
  • 이스라엘의 일부 지도자들은 예수님께서 율법을 거스르고 예루살렘 성전에 맞서며, 특히 자기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로 자처하였기에, 유일한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정면으로 거슬렀다고 그분을 고발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겨주어 죽음에 처하도록 하였다.
  • 114.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율법에 대하여 어떻게 처신하셨는가?
  •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율법을 폐지하신 것이 아니라, 율법에 관한 결정적인 해석을 내놓으심으로써 율법을 성취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율법을 온전히 준수하신 입법자이시다. 더구나 하느님의 충실한 종이신 예수님께서는 “첫째 계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속량” (히브 9,15)할 수 있는 유일한 희생 제사를 당신의 속량적 죽음으로 바치신다.
  • 115. 예루살렘 성전에 대한 예수님의 태도는 어떠했는가?
  •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대한 적의로 고발당하셨다.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성전을 “내 아버지의 집” (요한 2,16)으로 존중하셨으며, 그곳에서 중요한 가르침을 전해 주셨다. 반면에 그분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관련하여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기도 하셨으며, 당신 자신을 사람들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의 확실한 거처(성전)라고 소개하셨다.
  • 116. 예수님께서는 왜 구원자이신 유일한 하느님에 대한 이스라엘의 신앙에 상반된 입장을 보이셨는가?
  • 예수님께서는 유일한 하느님에 대한 신앙에 상반되는 말씀을 하신 적이 한 번도 없으셨다. 메시아의 약속을 성취하는 놀라운 하느님의 업적을 수행하실 때나, 당신 자신을 하느님과 동등한 분으로 계시하실 때, 곧 죄의 용서를 선포하실 때에도 모순되는 입장은 결코 취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신을 믿고 회개하라는 예수님의 요구를 감안하면 신성 모독자로 사형에 처해 마땅하다고 판정한 유다 의회 법정의 비극적 오해를 이해할 수도 있다.
  • 117. 예수님의 죽음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책임을 그 당시에 살고 있던 모든 유다인과 그 이후의 시간과 공간에 속한 다른 유다인들에게까지 무분별하게 돌릴 수는 없다. 죄인으로서 모든 사람이 실제로 구세주께서 겪으신 고난의 원인이고 도구이며, 특히 계속해서 죄에 떨어지고 악습을 일삼는 그리스도인의 죄가 더 크다.
  • 118. 그리스도의 죽음은 어떤 이유에서 하느님의 계획에 속하는가?
  • 하느님께서는 죄로 말미암아 죽게 된 모든 사람을 당신 자신과 화해시키시고자 당신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는 사랑의 주도권을 행사하시고, 당신 아들이 죄인들을 위하여 스스로 죽음에 넘겨주도록 하셨다. 구약 성경에서 특히 고난 받는 종의 희생으로 예언한 그리스도의 죽음은 ‘성경 말씀대로’ 이루어진 사건이다.
  • 119.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당신 자신을 성부께 바치셨는가?
  • 그리스도의 생애 전체는 성부의 구원 계획을 실행하시려고 성부께 당신을 바치시는 자유로운 봉헌이다. 그분께서는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 (마르 10,45)을 내어 주시고, 또 그러한 방법으로 온 인류를 하느님과 화해시키신다. 그분의 고난과 죽음은 그분의 인성이 어떻게 인류의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 사랑의 자유롭고 완전한 도구가 되는지를 드러낸다.
  • 120.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의 봉헌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 예수님께서는 수난 전날 사도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하시던 중에 당신 자신의 자발적인 봉헌을 미리 실행하고 그 의미를 드러내신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루카 22,19). “이는 ……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마태 26,28). 이리하여 그분께서는 동시에 성체성사를 당신 희생의 “기념제” (1코린 11,25 참조)로 제정하시고 당신 사도들을 새로운 계약의 사제로 세우신다.
  • 121. 겟세마니 동산의 고뇌 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 “생명의 영도자” (사도 3,15)이신 예수님의 거룩한 인성 안에 미리 죽음의 공포가 드리워져 있음에도,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천주 성자의 인간적 의지로 성부의 뜻을 받아들이신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 (필리 2,8) 당신의 몸에 우리의 죄를 기꺼이 짊어지고자 하셨다.
  • 122.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바치신 희생 제사의 효과는 무엇인가?
  •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당신의 목숨을 속죄 제물로 바치셨다. 곧 죽기까지 사랑하심으로써 아버지께 온전히 순종하시어 우리의 죄를 보상하셨다. 천주 성자의 이와 같은 “끝까지 사랑” (요한 13,1)하심은 온 인류를 성부와 화해시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파스카 희생은 유일하고 완전하며, 결정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을 속량하고 하느님과 일치시킨다.
  • 123. 예수님께서는 왜 제자들에게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부르시는가?
  •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제자들에게 요구함으로써, 예수님께서는 속량을 위한 당신 희생 제사의 첫 수혜자들인 바로 그들이 당신 희생 제사에 참여하기를 원하신다.
  • 124. 그리스도께서 무덤에 계시는 동안 그분의 육신은 어떤 상태였는가?
  • 그리스도께서는 참으로 죽음을 겪으셨고 진실로 묻히셨다. 그러나 하느님의 힘이 그리스도의 육신을 부패하지 않게 하셨다.
  • 제4절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 125. 예수님께서 내려가신 “저승” 은 어떤 곳인가?
  • 단죄를 받은 지옥과는 다른 “저승” 은 의인이든 악인이든 그리스도 이전에 죽은 모든 이가 처해 있던 상태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신적 위격과 결합된 영혼으로,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할 구세주를 기다리는 의인들을 만나러 저승에 가셨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권능을 쥐고 있는” (히브 2,14) 악마에게서 죽음을 쳐 이기신 뒤,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는 의인들을 해방시키시고, 그들에게 하늘 나라의 문을 열어 주셨다.
  • 126.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신앙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진리의 정수이며, 십자가와 함께 파스카 신비의 핵심 부분을 이룬다.
  • 127. 어떤 “표징” 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입증하는가?
  • 예수님의 부활은 빈 무덤이라는 핵심적인 징표 이외에,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나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사도들에게 알린 여인들에 의하여 증명되었다. 그 후 예수님께서는 “케파(베드로)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 그다음에는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형제들에게 나타나셨고” (1코린 15,5-6) 그 밖에 다른 이들에게도 나타나셨다. 사도들에게는 부활이 불가능하게 보였으므로 그들은 부활에 대한 생각을 꾸며 낼 수도 없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그들의 불신을 질책하신 것이다.
  • 128. 부활은 왜 동시에 초월적인 사건인가?
  • 부활은 표징과 증거를 통하여 확인되고 확증될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인성이 하느님의 영광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신앙의 신비로서 역사를 초월하고 넘어선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나타나지 않으시고 당신 제자들에게 발현하시어 그들이 백성들에 대한 당신 증인이 되게 하셨다.
  • 129. 부활하신 예수님의 육신은 어떤 상태인가?
  • 그리스도의 부활은 지상의 삶으로 돌아옴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분의 부활하신 몸은 십자가에 못 박히고 수난의 표들을 지닌 육신이지만 이미 영광스런 상태로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한다. 이러한 까닭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 뜻대로 자유로이 원하시는 때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발현하신 것이다.
  • 130. 부활은 어떻게 거룩한 삼위의 업적이 되는가?
  • 그리스도의 부활은 하느님의 초월적인 업적이다. 거룩한 삼위는 각기 고유한 방식으로 함께 활동하신다. 곧, 성부께서는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시고, 성자께서는 당신의 영혼과 육신을 결합시키심으로써 자유로이 바치신 당신의 “목숨을 다시 얻으시고” (요한 10,17), 성령께서는 부활하신 성자께 생명을 불어넣으시고 영광스럽게 하신다.
  • 131. 부활의 의미와 구원의 효과는 무엇인가?
  • 부활은 강생의 정점이다. 부활은 그리스도의 신성뿐 아니라 그분께서 행하시고 가르치신 것을 확인해 주고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모든 것을 실현한다. 뿐만 아니라 죄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의화와 부활의 근원이시다. 곧 그분께서는 이제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은총을 실현하시며, 외아드님의 생명에 실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신다. 그분께서는 세상 마지막 때에 우리의 육신을 살리실 것이다.
  • 제5절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다”
  • 132. 승천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40일 동안 평범한 인성의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 보여 주실 때에 그분의 영광은 보통 인간의 모습에 가려져 있었고, 그 후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당신 인성을 지니신 채 천주 성자의 영원한 영광 안에서 다스리시고 성부 곁에서 우리를 위하여 끊임없이 전구하시는 주님이시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시며 우리를 위한 자리를 준비해 놓으심으로써 우리도 언젠가 그곳에 도달하리라는 희망을 갖게 해 주신다.
  • 제6절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 133. 주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지금까지 어떻게 다스리고 계시는가?
  • 우주와 역사의 주님이시고, 당신 교회의 머리이시며 하늘로 올라가신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의 교회 안에 신비롭게 머무르신다. 그리스도의 나라는 이미 교회 안에서 싹트고 시작되어 현존한다. 그분께서는 언젠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재림하실 것이지만 우리는 그때를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십시오, 주 예수님!” (묵시 22,20) 하고 간청하면서 깨어 기다리며 살고 있다.
  • 134. 주님의 영광스런 재림은 어떻게 실현되는가?
  • 지나갈 이 세상의 우주적인 마지막 동요가 있고 나서 그리스도께서는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재림하시어, 그날에 하느님의 최후 승리를 거두시며, 최후 심판을 집행하실 것이다. 그리하여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것이다.
  • 135. 그리스도께서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어떻게 심판하시는가?
  • 그리스도께서는 사람들을 구원하시러 세상의 구세주로 오심으로써 획득하신 권한으로 심판하실 것이다.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각 사람의 행위만이 아니라 마음속의 비밀도 드러내실 것이다. 각자는 그의 행업에 따라 영원한 생명을 충만히 누리거나 단죄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 (에페 4,13)에 다다르게 되며, 그 충만함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것이다” (1 코린 15,28).
교리서(개정)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