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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위일체 교의의 형성
  • 249 삼위일체에 대해 계시된 진리는 초기 교회 때부터 주로 세례에서 그 신앙의 생생한 근원이 되었다. 세례를 위한 신앙 고백문에 표현된 이 진리는 설교나 교리 교육, 교회의 기도 안에 정형화하였다. 이러한 정형화는 사도들의 글에서 이미 발견되는데, 성찬 전례에서 사용되는 다음과 같은 인사말은 이를 증명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2코린 13,13).(62)
  • 250 초세기 교회는, 삼위일체 신앙을 왜곡시키는 오류에서 이 신앙을 지키고 더 깊이 이해하고자, 이를 더 명확하게 정형화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는 교회 교부들의 신학적 노력으로 이루어지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감각으로 떠받친 옛 공의회들의 업적이다.
  • 251 삼위일체 교의를 정형화하고자 교회는 철학적 개념들의 도움을 받아 ‘실체’(substantia), ‘위격’(persona 또는 hypostasis), ‘관계’(relatio) 등의 고유한 용어들을 발전시켜야만 하였다. 이렇게 하여 교회는 신앙을 인간적 지혜에 종속시키기보다, 오히려 이제부터는 “인간적인 방식으로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무한히 초월하는”(63) 형언할 수 없는 신비까지도 의미하게 된 이 용어들에, 새롭고 독특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 252 교회는 ‘실체’라는(때로는 ‘본질 essentia’이나 ‘본성 natura’이라는 단어로도 표현되는) 단어를 단일성에서 본 하느님을 표현할 때 사용하며, ‘위격’이라는 단어는 성부, 성자, 성령 사이의 실제적 구분에서 본 삼위를 가리킬 때, ‘관계’라는 단어는 그 위격들의 구분이 한 위격과 다른 위격들의 관련에서 존립한다는 사실을 지적할 때 사용한다.
  • 삼위일체 교의
  • 253 삼위는 한 하느님이시다. 세 신들이 아니라, 세 위격이신 한 분 하느님, 곧 “한 본체의 삼위”(64) 에 대한 신앙을 우리는 고백한다. 하느님의 삼위는 신성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아니라, 각 위격이 저마다 완전한 하느님이시다. “성부께서는 성자의 본성을 지닌 바로 그분이시며, 성자께서는 성부의 본성을 지닌 바로 그분이시고, 성부와 성자께서는 성령의 본성을 지닌 바로 그분이시다. 곧 본성으로 한 하느님이시다.”(65) “삼위의 각 위는 이러한 실재, 곧 하느님의 실체, 본질 또는 본성이시다.”(66)
  • 254 하느님의 세 위격은 서로 실제적으로 구별된다. “하느님께서는 한 분이시지만 홀로는 아니시다.”(67) 세 위격은 서로 실제적으로 구별되므로 ‘성부’, ‘성자’, ‘성령’은 단순히 하느님의 존재 양상을 가리키는 이름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성자이신 분은 성부가 아니시며, 성부이신 분은 성자가 아니시고, 성령이신 분은 성부나 성자가 아니시다.”(68) 세 위격은 그 근원이 가진 관계들로써 서로 구별된다. “성부께서는 낳으시는 분이시고, 성자께서는 나시는 분이시며, 성령께서는 발하시는 분이시다.”(69) 하느님의 단일성은 삼위로 이루어져 있다.
  • 255 하느님의 세 위격은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하느님의 단일성은 나누어지지 않는 것이므로, 세 위격의 실제적 구분은 오로지 위격이 다른 위격과 가진 관계에 국한된 것이다. “삼위의 이름에서 성부는 성자에 대하여, 성자는 성부에 대하여, 성령은 성부와 성자에 대하여 관계를 갖는다. 한편 이 관계로 보아 삼위를 일컬을 때에도, 삼위는 오직 하나의 본성 또는 실체라고 믿는다.”(70) 사실 “관계의 대립이 없다면 모든 것은 하나이다.”(71) “이러한 단일성으로, 성부는 온전히 성자 안에 계시고 또 온전히 성령 안에 계시며, 성자는 온전히 성부 안에 계시고 또 온전히 성령 안에 계시며, 성령은 온전히 성부 안에 계시고 또 온전히 성자 안에 계신다.”(72)
  • 256 ‘신학자’라고도 불리는 나지안조의 그레고리오 성인은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예비 신자들에게 삼위일체 신앙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전한다.
  • 모든 것에 앞서 이 훌륭한 유산을 간직하십시오. 이를 위하여 나는 살아 싸우고 있으며, 이 유산과 더불어 죽기를 원합니다. 이 선물은 나에게 모든 악을 견디고 모든 즐거움을 하찮게 여기게 합니다.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 대한 신앙 고백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나는 여러분에게 이 신앙을 맡깁니다. 이제 이 신앙으로 나는 여러분을 물속에 넣었다 들어 올릴 것입니다. 내가 맡기는 이 신앙은 여러분 생애의 동반자와 보호자가 될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오직 한 하느님과 그 권능만을 드립니다. 이 하느님께서는 삼위가 한 분으로 존재하시며, 서로 구별되는 방식으로 삼위를 포함하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실체나 본성의 차별도 없고, 올려 주는 우월함도, 낮추는 열등함도 없는 하느님이십니다.……세 무한한 위격이 하나의 무한한 동질성을 이루는 것입니다. 각 위를 그 자체로 볼 때에도 온전한 하느님이시고……삼위를 함께 생각할 때에도 하느님이십니다.……삼위의 광채가 나를 감싸지 않으면 그 단일성을 생각할 수조차 없고, 그 단일성이 나를 사로잡지 않으면 나는 삼위를 생각할 수조차 없습니다.…….(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