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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2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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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장충성당 복원, 정부가 지원하겠다”
문재인 대통령, 종교 지도자 오찬 간담회에서 약속… 교황 방북하면 성당 방문 가능성
▲ 문재인 대통령과 7대 종단 지도자들이 18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의 장충성당 복원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 3ㆍ1 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대주교가 "평양 유일의 성당인 장충성당이 벽에 금이 가는 등 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장충성당 복원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장충성당의 복원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나중에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게 될 때도 (장충성당 방문이) 일정 프로그램 속에 포함될 수 있다"며 "(교황 방북) 분위기를 조성해 나간다는 면에서 우리 정부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종교 지도자들은 이념과 종파를 넘어 민족이 하나가 되었던 3ㆍ1운동 정신을 계승ㆍ기념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를 만드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3ㆍ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종교의 역할과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와 닿는다"며 종교 지도자들이 지혜를 나눠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100년 전 3ㆍ1 독립운동에 앞장선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인이었다"며 "종교계의 헌신으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연대와 협력의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주일간 열리는 전 세계 종교인과 함께하는 세계종교인평화기도회를 언급하며 "종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국민 모두 (3ㆍ1운동) 100주년을 더욱 뜻깊게 기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중 대주교는 "우리 종교인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어떤 정략적인 계산과 정치적인 이해관계나 득실을 따지지 않고 민족이 서로 평화롭게 지내야 한다"면서 "동북아시아의 평화,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가 기여할 바가 크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천도교 이정희 교령, 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유교 김영근 성균관장 등이 참석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