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공동체
2020.01.29 등록
“부활과 성탄에 모인 이웃 사랑 곳곳에 전해요”
서울 갈현동본당 ‘애긍함’7년째 불우이웃에 성금 전달... 올해 비신자 차상위 계층도 지원
▲ 갈현동본당 주임 김재영 신부와 박우종 총회장(왼쪽 두 번째) 등 애긍함 운영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서울 갈현동본당(주임 김재영 신부) 성전 계단 입구에는 사랑의 헌금함이라고 쓰인 애긍함이 있다. 애긍함에 채워진 자물쇠는 주님 부활과 성탄의 기쁨을 가난한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해 1년에 두 차례 개봉된다.
애긍함에 모인 사랑의 헌금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본당 신자들과 본당 관할내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랑의 헌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기에 갈현동본당 신자들에게는 미사에 참여할 때 1000원이든 만 원이든 자기 형편에 따라 자연스럽게 돈을 넣는 게 일상화된 풍경이다. 지난 성탄절에 모금된 520만 원은 구역 내 어려운 이웃 32가구와 선정고 학생들을 위해 지급했다.
갈현동본당이 애긍함을 설치한 건 7년 전인 2013년 9월이었다. 기획분과장 구영희(아녜스)씨는 "가장이 실직했거나 장기 입원 환자 등 어려운 사정을 파악해 처음으로 40명에게 돈을 지급했다"며 "처음에는 성탄, 부활, 성모 승천 대축일에 성금을 전달하다가 성탄과 부활 두 차례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갈현동본당은 올해부터 애긍함을 통해 모금된 사랑의 헌금 기부처를 비신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본당 주임 김재영 신부는 "비신자 중에도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찾아서 줄 수 있도록 지원 대상자를 빈첸시오회를 통해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경제적 사정이 악화돼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 멍든 차상위 계층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상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