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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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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위한 따뜻한 한 끼, 코로나19로 멈출 수 없어
예수의 꽃동네 자매회 도시락 급식, 노상 급식 중단된 상황에 배고픈 노숙인들 위해 직접 찾아가 따뜻한 밥·반찬·빵 등 제공
▲ 예수의 꽃동네 자매회 박미혜 수녀와 봉사자들이 노숙자에게 따뜻한 밥 한 끼와 미역국, 반찬 등을 종이 도시락에 담아 주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도시락 나눔'은 끊기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증이 재확산하면서 서울역과 을지로입구역 등 기존 급식지 노상 급식이 중단되자 서울 은평구 불광동 소재 '꽃동네 도시락'(담당 박미혜 수녀, 예수의 꽃동네 자매회)은 도시락 급식으로 배고픈 노숙자들에게 다가섰다.

꽃동네 도시락은 1년 365일 노숙자 급식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봉사자 부족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주일에 사흘(월ㆍ목ㆍ금)은 따뜻한 한 끼 밥과 반찬을, 이틀(화ㆍ토)은 1인당 5∼6개의 빵과 음료수를 나눠주고 이틀은 쉰다. 타 단체에서 급식을 중단하거나 줄인 터여서 을지로입구역과 을지로3가역 사이 장교빌딩 뒤 주차 공간에서 이뤄지는 종이 도시락 급식에는 100여 명이 몰려들고 있다.

꽃동네 도시락은 지역 내 홀몸 어르신들에 대한 급식도 잊지 않는다. 노숙자 급식과 같은 날에 따뜻한 한 끼 밥과 반찬, 빵 등을 나누는데 매일 80∼90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찾는다. 처음엔 급식 도시락을 만들어 집집이 찾아갔지만, 주거 여건이 열악한 홀몸 어르신들이 집에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 지금은 도시락을 본인이 직접 가져와 마음껏 밥과 반찬, 생수 등을 가져가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 어르신이 두세 배로 밥을 퍼가는 바람에 200명분의 밥과 빵을 준비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꽃동네 도시락이 시작된 건 2010년의 일. 서울 역삼동 작은 사무실에서 박미혜(마태오) 수녀가 몇몇 봉사자들과 함께 매주 화요일에 빵과 음료수를 준비해 차량을 이용해 무료 급식을 한 게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서울 종로구 낙원동으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해주고 싶다는 기도를 하던 중 딸 혼인에 감사하는 뜻으로 쌀 20㎏들이 50포를 보내온 이름 없는 후원자의 사랑 덕에 노숙자 급식을 시작했다. 이어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소양농원, 농협경제지주, 아름다운 공동체 등 많은 후원자의 기부에 강남푸드뱅크, 종로푸드뱅크 등의 빵과 식자재 지원이 이어지면서 급식이 10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지금의 불광동 꽃동네도시락으로 옮겨 계속 급식을 잇고 있다.

봉사자 최성숙(클라우디아, 65)씨는 "코로나19로 봉사자는 줄고 있는데, 일은 줄지 않아 강행군한다"며 "그렇지만 어려울 때 십시일반으로 함께하는 후원자들, 봉사자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노숙자들과 홀몸 어르신들이 굶지 않을 것이라는 보람으로 봉사의 끈을 놓지 못한다"고 귀띔했다.

박미혜 수녀도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자는 지향으로 시작된 노숙인과 어르신 급식이 올해로 꼭 10주년을 맞았는데, 그간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후원자들, 봉사자들, 꽃동네 수도회 제3회원들이 없었다면 도시락 급식은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후원 : 9002-1590-6761(새마을금고), 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