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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해외교회 > 해외교회
2019.06.1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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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사태 30주년… 홍콩에서 추모 촛불시위

6월 4일 홍콩의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톈안먼(天安門) 사태 30주년을 추모하는 촛불시위에 대규모 군중이 참석했다.

이번 시위는 2014년 우산혁명 이후로 가장 큰 규모였다. 이 행사를 주최한 중국의 애국민주화운동 지원을 위한 홍콩연대는 18만 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지만, 홍콩 경찰은 약 3만7000명이 참석했다고 축소 발표했다. 홍콩은 중국에서 톈안먼 사태를 추모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빅토리아공원과 주변 도로를 가득 채운 시민들은 1989년 6월 4일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희생된 이들을 추모했다. 중국 당국은 당시 학생 주도로 열린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했다. 2017년 기밀 목록에서 해제된 영국 문서에 따르면, 당시 한 중국 관리가 주중 영국대사에게 최소 1만 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촛불시위에 앞서 1000명이 넘는 가톨릭 신자들이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했다. 이 기도회에서는 홍콩교구 하치싱 보좌주교가 이 끔찍한 사건을 추모해야 하는 이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주교는 "30년 전 베이징의 학생들은 인류애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면서 "이들은 어둠 속에 빛이, 절망 속에 희망이 있으며 비폭력이 폭력을 이길 것을 믿었다"고 말했다.

기도회의 발표자 가운데 한 명인 1989년에 태어난 재키 류씨는 자신이 대학생이던 10년 전에 톈안먼 사태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가톨릭학생운동 간부였던 류씨는 "톈안먼 사태를 다룬 비디오를 보면서 당시 희생자를 구한 베이징 시민들에게 감명받았다"면서 "마치 그리스도가 당신의 자비를 베푸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톈안먼 사태 추모 기도회와 촛불시위에 두 번째 참석했다는 가브리엘 뮤(16)군은 "중국 공산당이 학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 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하고, "최근 몇 년 새 홍콩도 중국 공산당의 억압을 받고 있어 이에 항의하러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UCA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