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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해외교회
2020.09.0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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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19로 심화된 불평등 지적… ‘공동의 집’ 위한 경제 체제 호소


"병든 경제가 퍼트린 불평등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26일 수요 일발 알현 때 '코로나19 대유행에 관한 교리교육'을 이어가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은 불평등을 강조하고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이들과 없는 이들, 학교 교육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아이들과 아닌 아이들,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여력이 있는 나라와 아닌 나라 등의 상황을 설명하며 "이러한 불평등의 증상은 병든 경제가 퍼트린 바이러스에서 비롯됐다"고 개탄했다.

교황은 "인간의 근본 가치를 무시한 불공평한 경제 성장의 결과로 경제가 병에 걸렸다"면서 "이러한 경제 모델은 '공동의 집'에 가해지는 피해에 무관심하고 공동의 집을 돌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 세계 소수의 부자가 나머지 인류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 사실을 지적했다.

교황은 "재산과 돈은 사명에 봉사하는 도구에 불과하지만, 인간은 이를 개인이나 집단의 목적으로 바꿔버린다"면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본질적인 인간 가치가 손상을 입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인간이 사회적이며 창의적이고 연대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소유와 지배에만 집착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교황은 "무한한 물질적 진보에 대한 중독이 '공동의 집'을 위협할 때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면서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하고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 안에서 함께 행동하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위기 이후에도 사회적 불의의 경제 체제에서 계속 살아갈 것인지를 되물었다. 교황은 더 건강하고, 더 평등한 세상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피조물 보호와 사회 정의가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자 소유한 것을 아무도 부족함이 없도록 공동의 소유로 내놓을 때 비로소 희망이 시작됨을 일깨웠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