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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1.28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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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틈새 빈곤계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웃음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한가족장학회, 1996년부터 소외 청소년 장학금 지원
▲ 한가족장학회에 온 감사 편지.



루도비코(고2)군의 아버지는 4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실직한 뒤 집을 나가 아직도 연락되지 않는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해 생계를 꾸려나가던 어머니는 갑자기 자궁에 병이 생겨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이다. 함께 사는 외할머니가 노구를 이끌고 건물 청소를 해서 버는 돈은 한 달에 40만 원. 루도비코와 동생의 학비는커녕 생활비를 해결하기에도 턱없이 모자란다. 그래도 루도비코 형제는 기죽지 않고 본당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에 성실히 다니며 학업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레지나(고3)양의 아버지는 오토바이 퀵서비스 배달로 폐결핵을 앓는 아내의 병원비를 대고 다섯 식구를 힘겹게 부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해 이제는 본인이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현재 레지나 가족은 월세 50만 원짜리 단칸방에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장남인 오빠는 집안 사정을 고려해 학업을 포기하고 스무 살에 입대해 군 복무 중이다. 하지만 반에서 손꼽히는 모범생인 레지나는 대학 진학의 꿈을 쉬이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학교 수업과 방과 후 수업에 누구보다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밥은 굶어도 자식 교육은 해야 한다는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지만 각자 처한 형편은 사뭇 다르다. 당장 하루 벌어 하루 살기 급급한 부모들에게 자식 교육이란 너무나도 무거운 마음의 짐이다. 학원비는커녕 용돈도 제대로 손에 쥐여주지 싶지 못한다는 현실에 부모들은 가슴이 미어진다.

이렇듯 우리 사회에는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웃들이 아직도 많다. 특히 국가의 지원 체계 테두리 밖에 있는 틈새 빈곤계층의 청소년들은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받고 있다. 한창 자라날 아이들이 꿈과 미래를 설계할 힘을 잃고 절망하고 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한가족장학회는 국가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틈새계층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자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1996년부터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꿈을 잃지 않고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고액 기부자의 기탁금으로 운영되는 여느 장학회와는 달리, 한가족장학회는 개인 후원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보니 지속해서 기금을 확보하고 후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더 많은 청소년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후원자 한분 한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후원 대상은 서울대교구 각 본당과 가톨릭 중등교육자회 추천을 받아 100명을 선정한다. 하지만 기금이 부족하면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후원 대상에서 탈락하고 있다.

틈새계층 청소년들이 경제적인 고통으로 웃음을 잃지 않도록,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선의를 지닌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이 걱정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은 2019년 대림 제1주일부터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매월 첫째 주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연을 서울대교구 주보와 함께 소개합니다. 매월 첫 주일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사랑의 손길 사연에 도움을 주실 분은 그달 말일까지 송금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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