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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2020.09.1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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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복음의 기쁨 가득한 공동체 꿈꾸며 10년 여정 시작한다
장기 사목 계획 수립한 박강희 신부(대구대교구 사목연구소장) 교구 설정 120주년 되는 2031년을 향해



"대구대교구는 앞으로 10년 동안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표어로 장기 사목 목표를 세웠습니다. 2031년 교구 설정 120주년을 앞두고, 하느님 말씀을 따라 복음적 친교로 하나 되어, 전례와 성사의 은총으로 세상에 봉사하며,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다섯 가지의 가치를 지향하며 살 것입니다."



일관성·지속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대구대교구 10년 장기 사목 계획을 수립한 교구 사목연구소 소장 박강희 신부는 "제1차 시노드가 시작된 1997년부터 23년간 역대 교구장 사목교서와 후속 실천사항들의 결과를 분석해보니, 일관성과 적응성, 지속성과 구체성이 부족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10년 장기 사목의 비전을 제시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2019년 11월 사목연구소 연구운영위원회의에서 장기 사목 방향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사목연구소는 올해 6월까지 총 29차례의 회의를 비롯해 교구청 사제 및 각 대리구 국ㆍ차장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교구 사제단과 164개 본당의 총회장단에게 '교구 장기 사목 방향'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보완, 수정 작업을 거쳤다.

"사실 지금까지 교회가 예수님을 따라 복음의 가르침을 살려고 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지만, 가시적으로 교회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부족했습니다. 해마다 사목교서는 대림 첫 주에 발표하는데,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사목교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요. 좋은 말씀이 현실 생활 안에서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선포하는 걸로 끝나는 겁니다."

박 신부는 31쪽으로 구성된 '대구대교구 10년 장기 사목 방향 제안서'에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했다.

"당연합니다. 교회가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순 없습니다. 교구 사목교서를 제대로 인식하고 그에 따라 일치된 삶을 살고 있는지, 세부 실천 과제를 지속해서 실천하고 있는지 중간 평가와 점검 작업이 수행돼야 합니다. 평가가 있어야 수정과 보완이 가능합니다."

박 신부는 "해마다 사목교서가 잘 실천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작업이 교구ㆍ본당ㆍ기관ㆍ신자 개인으로도 이뤄져야 한다"면서 "장기 사목 목표는 새로운 가치를 설정하기보다 실천 방법을 더 고민해보겠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신부는 "사제단의 피드백 중에는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데 10년은 길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핵심 가치 5가지(말씀ㆍ친교ㆍ전례ㆍ봉사ㆍ선교)는 교회를 이루는 기본 요소로 변하지 않는 가치"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지 예측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콘택트든, 언택트 시대이든 교회의 가치는 변할 게 없습니다. 교구 사목국에서 장기사목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이 부분을 수정, 보완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종교가 장식품 돼선 안 돼

박 신부에게 10년 장기 사목 계획을 시행하는 데 있어서 교구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물었다.

"종교가 하나의 장식품처럼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복 신앙도 참 많고요. 내가 가난한 사람을 위해 기도를 했다면 기도에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도 해야 합니다. 기도와 삶이 같이 가야 하는데 많은 신자가 자신이 필요한 도움을 청하는 기도에 머무르지 않나 싶어요. 종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고백하고 산다면 일상생활에서도 연결돼야 합니다. 가르침을 살아야지요. 믿는 바와 사는 것이 연결되는 교회,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사목 방향을 제안하면서 제 마음에 녹아든 생각입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