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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2.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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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교구 사목교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
조규만 주교(원주교구장)



저는 소임 첫해를 믿음의 해로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를 희망의 해로 보냈습니다. 이제 올해를 사랑의 해로 정하였습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우리 그리스도교인에게 하느님을 향한 우리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과연 우리는 얼마나 가족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얼마나 나라를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고 있습니까? 사랑은 그저 느낌, 감정만이 아닙니다. 마음으로부터 시작해서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사랑일 수 없습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사랑의 요람인 가정을 강조하셨습니다. "인내와 노동의 기쁨, 형제애, 거듭되는 너그러운 용서, 그리고 특히 기도와 삶의 봉헌을 통하여 하느님을 경배하는 것을 배우는 곳이 가정입니다."(「사랑의 기쁨」 86항) 가정이야말로 사랑이 피어나는 곳이요, 사랑을 배우는 곳이며, 사랑이 성장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가득한 가정을 이룩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헌신적인 사랑, 아가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느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부부가 계속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대화, 부부 사랑 에로스, 기도,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혼자 행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 가정만 행복할 수 없습니다. 사랑은 홀로 가능하지 않듯이, 천국도 홀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만 천국도 가능합니다.

우리가 사랑해야 할 첫 번째 대상은 하느님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하느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 까닭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바로 사랑이신 까닭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해야 할 다음의 대상은 이웃입니다. 우리의 이웃은 그 누구보다 나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입니다. 부모를 비롯해서 많은 은인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은혜를 베풀어야 할 사람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입니다. 마치 강도 맞은 사람이 착한 사마리아인에게 이웃이었듯이.

사랑의 다음 대상은 원수입니다. 사랑은 원수를 친구로, 연인으로 바꿉니다. 어쩌면 원수는 우리의 용서와 자비를 받아야 할 이웃일지 모릅니다. 무엇보다 사랑은 하느님이 베풀어 주시는 천국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손입니다. 사랑은 또 다른 손입니다.

영원한 삶을 희망합니까? 그러면 사랑하십시오.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은 영원합니다. 사랑은 전능합니다. 바로 하느님이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