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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특집기획
2020.05.2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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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현대인을 위한 욥기 안내서
욥기의 희망 수업 / 암브로지오 스쁘레아피꼬 지음 / 박영식 신부 옮김 / 생활성서



행운이 항상 선행의 보상이 아니듯, 불행도 잘못에 대한 징벌이 아니다. 심지어 요행과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이 더 안온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선하게 사는 이들이 가혹한 시련을 겪는 모습을 본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왜?"
 

욥처럼 악과 고통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 사람이 있을까? 현대인을 위한 욥기 안내서가 나왔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성경학자인 암브로지오 스쁘레아피꼬 주교가 깊이 있는 체험을 통해 욥기의 거룩한 독서를 안내했다.
 

욥기는 불의한 고통을 받아들일 수 없는 욥이 하느님께 강력하게 항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장부터 42장까지 욥기 전체를 빠짐없이 다뤘다. 한 장의 욥기 본문을 싣고, 욥의 말과 행동의 의미를 간략하게 분석했다. 이 부분을 우리 시대에 어떻게 읽어내야 할지 성찰이 담긴 해설을 덧붙였다. 책은 곧 '나는 어떻게 고통을 극복할 것인가?' '어떻게 하느님과 대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옮겨가게 한다.
 

그러나 책은 고통과 시련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포기하지 않는 모든 이들을 위한 축복'을 부제로 달았다. 욥은 포기하지 않고 하느님께 질문하고 응답을 청한다. 욥은 자신의 고통에 허우적대며 하느님을 탓하지만, 하느님의 현존을 의심하지 않았다. 결국, 하느님의 축복으로 욥은 회복된다.
 

"큰 고통 중에도 욥은 침묵하시는 하느님께 계속해서 탄원하고 기도하였다.(중략) 욥은 자신이 이 신비의 주인이 아니며 하느님만이 그 신비를 일으키시고 지키신다는 것을 안다. 이 때문에 욥은 마침내 드러나는 하느님의 말씀과 현존을 받아들이게 되고, 고통과 시험 중에도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252쪽)
 

저자 암브로지오 스쁘레아피꼬 주교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1984년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서대학에서 히브리어 교수,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에서 구약성경을 가르치며 오랫동안 총장을 지냈다. 현재 이탈리아 주교회의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대화위원회 의장이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