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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9.09.30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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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엘 알토 교구장 에우제니오 스카르펠리니 주교

"교구민들이 순교자들을 현양하며 신앙 안에서 세상 속 교회의 나아갈 바를, '답'을 찾으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번 방문이 수원교구와 라틴아메리카 교회의 형제적 만남을 통해 서로를 알고 나누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열흘 일정으로 수원교구를 비롯한 한국교회를 방문한 볼리비아 엘 알토(El Alto)교구장 에우제니오 스카르펠리니 주교는 "교구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열정적으로 교회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많은 신앙 교육 프로그램이 체계적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아메리카 대륙 중앙부에 있는 볼리비아는 남한 면적의 11배에 달하는 넓은 나라지만 남미에서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가난하다. 국민 대다수가 궁핍하게 살아간다. 2018년 현재 1120여만 명 인구의 95%가 가톨릭 신자다.

서부 고산도시인 엘 알토는 대표적인 빈민 도시다. 수도 라파스의 위성 도시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주민들 대부분이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다. 이로 인해 알코올 중독, 가정폭력, 미성년자 학대 문제가 많고 사회 안전망도 부족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스카르펠리니 주교는 "엘 알토교구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청소년을 중심으로 신자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의 이번 방한은 제2대리구 분당성마르코본당(주임 이종덕 신부)이 2020년 본당 설립 25주년을 기념하며 엘 알토교구 내 어린이 교육 시설 건립을 지원한 것이 하나의 계기로 작용했다.(본지 2019년 9월 22일자 8면 참조) 스카르펠리니 주교는 9월 24일 본당 공동체를 방문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런 인연 속에 스카르펠리니 주교는 한국교회의 사목 활동상을 체험하고 전례 생활을 경험하기 위해 방한을 계획했다. 교구 설립 25주년을 맞아 주교좌성당 건립 계획을 나누는 목적도 있다.

"현재의 주교좌성당은 설립 당시 지정된 300여 명 수용 규모인데, 수년 전부터 새 주교좌성당 건립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가난하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이 큽니다. 이를 알리고 도움을 얻어 교구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계획 중인 새 주교좌성당은 1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질 예정인데 예상 경비는 한화로 약 20억 원이다.

열흘 일정 동안 스카르펠리니 주교는 본당, 신학교, 사회복지 시설, 교육기관을 방문하는 한편 사제단, 수도자들과도 만났다.

"교회가 운영하는 교육 시설이 많고 교리교사와 수도자 활동이 활발해서 놀라웠다"는 그는 "왕복 90㎞ 거리에 학교가 한 곳 정도 있는 엘 알토교구와 비교됐다"고 했다. 덧붙여 "현지의 열악한 병원 시설도 떠올라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교회 방문이 처음이라는 그는 "순교자현양 미사에 참례한 교구민들을 보면서 '성인'과 '순교자'의 영성이 교구 안에 깊숙이 배어있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1978년 이탈리아 베르가모 교구 소속 사제로 서품된 스카르펠리니 주교는 1988년 경 피데이도눔으로 볼리비아에 파견됐다. 2010년 7월 엘 알토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으며 이후 2013년 교구장에 임명됐다. 현재 교황청 전교기구 볼리비아 지부장을 맡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