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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20.09.1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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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제품 소비의 의미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어려워진 상황에 사람들은 우선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소비를 줄이는 것은 경제활동이 필수적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명쾌한 답은 아니다. 그 대안으로 우리는 현명한 소비, 최대한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합리적이고 올바른 소비에 주목하고 있다.

서로의 사랑과 정성을 나누는 추석을 맞이해 올해에는 사회적 기업들이 준비한 상품들로 사랑을 나누고 취약계층을 돕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어떨까. 이에 발맞춰 교회와 사회에서 강조하고 있는 소비의 중요성과 '사회적 경제'를 위해 노력하는 카리타스 사회적기업지원센터(센터장 이재민·이하 센터)가 9월부터 소개 중인 사회적 기업들이 준비한 상품들을 알아본다.



■ 누구나 할 수 있는 공동선 실현

7월 1일 고용노동부는 '사회적 기업들의 날'에 맞춰 '바이소셜'(Buy Social) 선포식을 열었다. 우리말로 '상생 소비'인 이 용어는 사회적 기업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일을 가리키며, 인권과 환경 보호,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공동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운동을 일컫는다.

교회에서도 그 동안 올바른 경제활동은 '미덕'이자 '공동선'을 실천하는 행동으로 여겼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2009년 발표한 회칙 「진리안의 사랑」에서 '경제활동은 공동선의 추구를 지향해야한다', '경제활동의 모든 측면에 정의가 있어야한다'(36, 37항)는 항목으로 그 중요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는 우리가 '상생 소비'를 실천해야 할 이유로 이어진다. 센터의 사회적 기업가 양성 프로그램 '세상학교'에서 사회적 경제를 강의하는 김일득 신부(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사무국장)는 "사회적 기업 제품을 '상생 소비'하는 건, 그리스도적 형제공동체를 생활 안에서 이루는 방법"이라며 "이는 그리스도적 회개의 생활 속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상생 소비란, 누구나 할 수 있는 사회 내 공동선 추구인 셈이다.


■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착한 먹거리

최근 코로나19를 비롯해 수해로 농가는 시름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영세농인 가톨릭 농가들은 그 피해가 막심하다. 이러한 농민들을 돕기 위한 사회적 기업들인 청주가농영농조합법인(대표 정문화), 해들녘에(대표 박상선), 이풀약초협동조합(대표 노봉래)과 나무를심은사람(대표 정재욱), 사회복지법인 평화의마을(대표 남시영)에서도 한가위에 어울리는 상생 소비 상품들을 마련했다.

청주지역 가톨릭 농민들이 주축이 된 청주가농영농조합법인은 추석을 위해 햇곡식으로 만든 미숫가루를 포함한 다양한 상품들을 준비했다. 건강 제품들을 준비한 곳들도 있다. 해들녘에, 이풀약초협동조합은 약초 농가와 협력해 건강하게 재배한 약초를 활용해 만든 건강제품을 내놨다. 나무를심은사람에서 나온 수제잼, 평화의마을이 제주 흑돼지로 만든 무첨가 소시지로는 코로나19 시대 올바른 먹거리를 소비해 도농 간 상생을 실천 할 수 있다.

저개발국 농민들이 정당한 이익을 받을 수 있게 돕는 상품도 있다.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대표 이강백)는 올 추석 이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급해 들여온 견과류로 만든 상품들을 준비했다. 위 제품들 모두 건강을 챙기며 농민들을 돕는 일석이조를 실천할 수 있다.


■ 장애인에 일자리 선물하는 착한 소비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다. 사회적 기업 위켄센터(대표 송향숙)와 시튼베이커리(대표 김숙희), 그라나다커피(대표 김회경), 엠마우스일터(대표 최순자)는 발달장애인 및 중증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이 만드는 쿠키를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 위켄센터와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만든 쿠키를 파는 시튼베이커리,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만든 원두를 판매하는 그라나다커피의 상품도 올 추석 선물로 추천한다.

추석 차례상을 차릴 때 필요한 선물로 상생 소비를 하고 싶다면 엠마우스일터의 상품은 어떨까.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노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엠마우스일터는 추석을 맞아 이들과 직접 짠 국내산 참기름, 들기름을 판매한다.

이레우리밀(대표 이창수)은 출소자들이 성모울타리공동체에서 발족한 사회적 기업으로 출소자들의 자립을 위해 우리밀로 만든 빵을 생산하고 있다. 거의 모든 판매수익이 기업에 고용된 출소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사용된다.






■ 북한 음식 맛보고 탈북민 자립도 돕고

추석이 다가오지만 이때면 유독 외롭고 힘겨운 이들이 있다. 고향을 떠나 대한민국에 정착을 꿈꾸는 북한이탈주민들, 가족들과 떨어져있는 노인 및 취약계층들이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어려움이 한층 더해진 상황이다. 이번 한가위에는 이들을 돕기 위한 사회적 기업들이 마련한 선물로 '상생 소비'를 해보면 어떨까.

북한이탈주민 자립을 돕는 사회적 기업 ㈜요벨(대표 박요셉)과 ㈜글로브(대표 정남)는 한가위를 맞아 각각 원두와 해바라기유를 소개했다. 차례상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기름과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담소를 나누며 마실 커피를 내릴 원두가 필요하다면 이들 제품을 이용해보자.

고령자, 북한이탈주민 등 취약계층과 함께 북한식으로 북어, 명태를 제조하는 청정하모니 협동조합(대표 김도정)과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식으로 직접 빚은 술을 내놓은 사회적 기업 하나도가(대표 김성희) 상품들도 눈길을 끈다. 이번 한가위에는 조상님들께 차례상에 이북 방식으로 만든 음식과 술을 대접해 친지들과 함께 조상님들을 추억하고 취약계층을 돕는 시간을 갖는 의미있는 시기로 지내보자.

※문의 02-727-2481~4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