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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20.09.2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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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하)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한국 진출은 1980년 이뤄졌다. 부산교구 초청을 받은 4명 회원이 당시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지부장 황만용(M. Fabriz) 신부 도움으로 입국했다.

이들 중 한 명인 김숙녀(효임 골룸바) 수녀는 수녀회 최초 한국인 수녀다. 그는 입회 전인 1963년부터 약 5년간 부산 대연동에 위치한 성프란치스코의 집에서 한센인 자녀를 돌봤다. 아이들을 돌보며 더욱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김 수녀는 이탈리아 선교사 범 프란치스코 신부 권유로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이탈리아 모원에 입회했다.

김 수녀와 함께 한국 땅에 발을 내디딘 회원들은 서울 종암동에 첫 공동체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듬해 성프란치스코의 집에서 사도직을 시작했다.

진출 초기 다방면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여러 수도회 도움으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형편이 어려워 삯빨래, 초 만들기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지만, 바쁨 가운데에도 기도 안에 하느님과 일치하며 가난과 노동 속에서 기쁨을 체험했다.

아울러 회원들이 하느님 뜻을 알고 그분을 따를 수 있도록 양성 작업을 진행하면서 성당 안에서 드리는 기도만이 아니라 어렵고 가난한 이와 함께하는 구체적인 참여로 자신을 내어놓을 수 있도록 인도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선택하신 그리스도 삶을 본받아 한센인과 행려자들을 보살폈다.

1983년 본원을 잠시 서울 장위동으로 옮겼던 수녀회는 1987년 10월 수원시 우만동으로 이전하고 한국교회 안에서 본격적인 카리스마 구현에 나섰다.

1985년 춘천교구 주문진본당에 처음 파견돼 본당 사도직을 시작했던 수녀회는 이후 본당, 나환우 정착촌, 장애인, 청소년, 노인 사목, 교육, 피정 및 영성 지도, 해외선교(미국·멕시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데레사 유치원 등 교육 사업 안에서는 주입식 교육보다 아이들 참여와 자발성, 창의성을 존중하며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세상 안에서 존엄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여성장애인 그룹홈과 주간보호시설을 운영 중이다.

젊은이 사목팀은 '몸에서 사랑을 배우다' 주제로 매년 2회 '젊은이 몸 신학 피정'을 준비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영적 유산인 '몸 신학'을 토대로 자신의 몸과 성을 '가톨릭 청년'으로 살아가도록 동행한다.

또 필리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선교사를 파견해 수녀회 카리스마에 따라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며 살아간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