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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20.09.2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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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날 기획] 사목 사각지대 놓인 노인요양시설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노인요양시설이 급증하고 있지만,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노인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을 위해 교회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사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인구 주택 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고령 인구는 2018년 739만 명(14.8%)에서 2019년 775만 명(15.5%)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 고령 인구가 14%를 넘어선 것은 2017년으로,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17년이 걸렸다. 고령사회로 넘어가는데 일본이 24년, 프랑스가 115년, 미국이 74년 걸린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교회의 고령화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9」에 따르면 201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전체 신자(591만4669명) 중 65세 이상은 20.5%(121만2507명)로, 우리나라 고령 인구 비율(15.5%)보다 높다.



이처럼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노인 부양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노인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의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10년 사이 노인요양 관련 시설 증가는 가파르다. 노인요양시설(입소시설)과 재가노인복지시설(재가시설)을 합친 전체 노인요양 관련 시설은 2009년 1만4560곳에서 2014년 1만6525곳으로 늘어났고 요양병원은 367곳(2006년)에서 1489개(2015년)로 10년 만에 4배 이상 많아졌다. 2018년 기준 서울대교구에 있는 요양병원은 115개이며 의정부교구에는 2019년까지 요양권과 요양병원 982개가 운영 중이다.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들 대부분 시설에서 임종을 맞거나 임종 직전까지 시설에서 생활한다는 점에서 성당에 찾아오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한 사목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대교구 병원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지형 신부는 “평생 신앙생활을 하셨지만 요양병원에 계시느라 마지막 가시는 길에 사목적 돌봄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기에 이제는 교회가 적극적으로 요양사목에 관심을 둬야한다”고 설명했다.



의정부교구 병원사목부 요양사목 담당 라병국 신부는 “자고 일어나면 몇 개의 요양원이 생긴다고 할 만큼 교구 내에 노인요양시설 증가세가 가파르다”며 “스스로 성당에 올 수 없는 분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각 교구의 병원사목위원회는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사목이 이뤄지고 있다.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포함한 노인요양 관련 시설은 그 시설이 있는 지역 본당 사제가 사목을 담당한다. 하지만 시설의 수가 많거나 규모가 큰 경우 본당 신부 한 명이 담당하기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의정부교구 중산본당의 경우 관할하는 시설이 59개다. 시설 1개 당 150명, 그 중 10%가 신자라고 본다면 본당 사제가 사목해야 할 신자는 900여 명에 달한다.



이에 의정부교구는 요양사목 담당 사제를 두고 노인 요양 관련 시설이 집중된 지역에 파견, 사목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요양사목 담당 라병국 신부는 2018년부터 의정부교구 7, 8지구의 노인요양시설에서 사목하고 있다. 매일 시설 18곳을 방문해 미사와 봉성체는 물론이고 상담을 돕고 있다. 라 신부는 하루에 많게는 신자 50여 명을 만난다. 말을 못하거나 대화가 어려운 분들에게 성경 구절을 읽어주거나 성가를 불러주며 그들 곁에 머문다.



라 신부는 “1년 내내 찾아오는 가족 하나 없는 분들은 신부가 방문한 것만으로도 ‘하느님이 보내주셨다’며 기뻐하신다”며 “힘든 분들 곁에 머물러 주는 것이 요양사목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점점 수요가 늘어나는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사목은 본당 신부가 담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시설이 많은 지역은 전담 신부나 수도자를 파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