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오바드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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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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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오바드야서
오바드야서는 1개의 장, 21개의 절로 이루어진 소책자로, 예언서 가운데에서는 물론이고 신·구약 성경 전체를 놓고 봐도 가장 짧습니다. 실제로 오바드야서에서 사용한 단어도 291개에 불과합니다. ‘주님의 종’이라는 뜻을 지닌 오바드야의 신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구약성경 어디에도 없기에 오바드야가 누구인지, 어느 시대에 살았던 사람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에돔이 이스라엘인들에게 저지른 죄악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따른 에돔의 멸망이 예고되고 있는데 이는 BC 587년 바빌론에 의해서 예루살렘 성전이 함락된 다음 에돔 민족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반영된 것이기에 오바드야서는 예루살렘이 함락된 직후에 작성되었을 것이라고 추측 가능합니다.
오바드야서는 크게 2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14절에서는 에돔에 대한 하느님 심판과 관련한 신탁이 선포됩니다. 에돔 민족은 이사악의 맏아들이었던 에사우의 후손들인데 전통적으로 늘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에돔은 바빌론이 예루살렘 성전을 함락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약탈하면서 전리품을 나누어 가질 때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을 약탈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잡아 노예로 파는 등 잔혹한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실제로 오바드야서와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애가서에서도 “딸 시온아, 네 죄벌은 끝났다. 그분께서 너를 다시는 유배 보내지 않으시리라. 딸 에돔아, 그분께서 너의 죄를 벌하시리라. 너의 죄악을 드러내시리라.”(애가 4,22) 에돔 민족이 이스라엘에 저지른 죄에 대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네 아우 야곱에게 저지른 살인과 폭행 때문에 너는 치욕으로 뒤덮여 영원히 멸망하리라.”(10절)에서 알 수 있듯이 오바드야 예언자는 에돔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그들의 기원인 에사우와 야곱의 관계에 따라 형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에돔이 이스라엘에 저지른 죄는 예루살렘 성전을 직접적으로 함락하고 유린한 바빌론과 비교해도 결코 작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에돔의 멸망을 선포하십니다.
15절부터 21절까지는 모든 민족에게 닥칠 심판인 주님의 날에 대한 예고가 등장하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을 향한 구원의 메시지가 선포됩니다. 주님의 날에 모든 민족은 자신들의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시온 산에는 살아남은 이들이 있고, 야곱 집안은 자신들을 박해하던 사람들을 다스리는 사람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에사우의 집안인 에돔이 지금은 야곱과 요셉의 집안인 이스라엘을 탄압하였지만 주님의 날이 찾아오면 이제 반대로 야곱과 요셉 집안의 불과 불꽃이 에사우의 집안을 다 불태울 것이라는 예언이 선포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원을 받은 사람이 시온 산에 올라 에사우의 산을 다스림으로써 주님의 나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하면서 오바드야서는 끝이 납니다.
오바드야서에서도 신명기계 역사서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사랑하고 지켜주시는 하느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정의로 이민족들을 심판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이는 교만한 자의 최후와 시온에 대한 하느님의 열정적인 사랑의 표현인데, 오바드야서는 이러한 사실을 예언함으로써 하느님을 향한 절대적인 신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3년 12월호, 노현기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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