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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에 빠지다86: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 둘째 서간 (하)

735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4-08-28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86)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둘째 서간 (하)


바오로 사도가 알려주는 교회 지도자의 임무 · 덕목

 

 

-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둘째 서간은 교회 지도자들의 직무와 갖춰야 할 덕목을 잘 알려주고 있다. 2024년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

 

 

티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이하 티모테오 1서)은 바오로 사도가 로마에서 첫 번째 옥살이를 하고 난 후 다시 사도직을 수행할 시기부터 순교하기 전, 곧 63년에서 67년 사이에 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티모테오 1서 1장 3절에는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에서 마케도니아로 떠나면서 에페소 교회를 지도하라고 티모테오를 그곳에 남겨둡니다. 문제는 티모테오가 바오로 사도의 제3차 선교 여행을 줄곧 동행했다는 것입니다. 곧 바오로 사도 곁에 있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1티모 1,3의 내용은 사도행전의 기록과 맞지 않습니다. 여기서 바오로 사도의 친저성 문제가 다시 한 번 제기됩니다.

 

티모테오 1서는 모두 6장으로 인사말(1,1-2)과 그릇된 가르침에 대한 경고와 감사(1,3-20), 교회 공동체에 대한 가르침(2,1-3,16), 다양한 권고(4,1-6,16), 끝인사(6,20-21)로 구성돼 있습니다.

 

티모테오 1서는 오늘날 성직 제도의 기본 구조라 할 수 있는 감독(주교, Επισκοποs 에피스코포스)·원로(신부, Πρεσβμτεροs, 프레스비테포스)·봉사자(부제, Διακονοs, 디아코노스)에 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1세기 말은 아직 교계제도가 설정되기 전이었습니다. 이들 교회 지도자들은 “원로단의 안수와 예언을 통하여” 선별됐습니다.(1티모 4,14)

 

바오로 사도는 제3차 선교 여행 도중 밀레토스에서 사람을 보내 에페소 원로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여러분 자신과 모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성령께서 여러분을 양 떼의 감독으로 세우시어, 하느님의 교회 곧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피로 얻으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라고 교회 내 감독과 원로의 직분을 설명했습니다.(사도 20,28) 이 내용에 따르면 감독과 원로는 실질적으로 똑같은 직분을 맡는 듯합니다.(1티모 3,1)

 

교회 지도자들은 “그리스도 예수님의 훌륭한 일꾼”(1티모 4,6), “복음 선포자”(2티모 4,5)로 존경받았습니다. 그들의 주된 임무는 무엇보다 복음 선포와 교회를 위협하는 이단자들을 배격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티모테오 1서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저속하고 망령된 신화들을 물리치고, 믿음의 말씀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을 당부합니다.(4,7-10 참조) 티모테오 1서가 경고한 이단자들은 바오로 사도의 여러 서간에서 언급했듯이 유다교와 영지주의의 영향을 받은 자들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을 만큼 나무랄 데 없고, 절제할 줄 알고 신중하며 단정하고, 손님을 잘 대접하며 가르치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술꾼이나 난폭하지 않고, 관대하며 온순하고, 돈 욕심 없고, 자기 집안을 잘 이끌며 모든 일에 성실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1티모 3,2-13 참조)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은 성경 봉독과 권고, 설교와 올바른 가르침을 전하는 데 전념해야 하고, 신심이 깊어지도록 자신을 단련해야 합니다. 말과 행실에서 믿는 이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또 모든 이를 대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선입견과 편견 없이 존중하고 공정해야 하며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선행을 베풀어야 합니다. 아울러 교회 지도자들은 자기 직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존중과 보수를 받아야 합니다.(1티모 3─5장 참조)

 

티모테오에게 보낸 둘째 서간(이하 티모테오 2서)은 세 편의 사목 서간(티모테오 1·2서, 티토에게 보낸 서간) 가운데 가장 늦게 쓰였습니다. 이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달릴 길을 다 달렸다”(2티모 4,7)며 로마에서 수감 중일 때 쓴 것(2티모 1,16-17 참조)처럼 밝히고 있어, 바오로 사도의 친저성을 주장하는 이들은 순교 직전인 67년께 쓰였다고 주장하나 대부분의 성경학자는 1세기 말엽이나 2세기 초반에 쓰였을 것으로 봅니다.

 

티모테오 2서는 모두 4장으로 감사와 격려(1,1-14), 바오로의 반대자와 협력자(1,15-18), 그리스도의 훌륭한 군사와 인정받는 일꾼(2장), 마지막 때의 타락상과 지시(3,1-4,8), 개인 부탁과 끝인사(4,9-22)로 구성돼 있습니다.

 

티모테오 2서는 티모테오를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로부터 전승된 신앙 유산을 잘 지키고, 가르칠 자격이 있는 성실한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권고합니다.(2,2) 그리고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2티모 1,8), 무엇보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길을 따르라고 당부합니다.(2티모 2,8-13 참조)

 

티모테오 2서는 교회 지도자들의 가장 중요한 직무가 ‘말씀 선포’라고 강조합니다.(4,2) 그리고 끈기를 다해 사람들을 가르치며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해 복음 선포자로서의 역할을 완수하라고 권고합니다.(2티모 4,2-5)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마지막 때에 앞서 하느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는 타락상이 펼쳐지며 그리스도의 훌륭한 일꾼들과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모든 이들이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러면서 박해에 굴하지 않고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성경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의롭게 살면 그리스도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통해 구원받을 것이라고 격려합니다.(3,10-17)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8월 25일, 리길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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