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마르코와 함께 떠나는 복음 여행: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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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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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와 함께 떠나는 복음 여행]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안식일이 지나고 예수님의 무덤으로 달려간 여인들은 그분의 시신 대신 천사로 보이는 한 젊은이만 만나게 됩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더 이상 죽음의 그늘 아래 있지 않고 되살아나셨다고 전합니다. 또한 베드로 사도와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지내실 때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들보다 먼저 갈릴래아에 가 계실 것이고 바로 그곳에서 “그분을 뵙게 될 것”(마르 16,7)임을 전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너무나 놀란 여인들은 무덤을 뛰쳐나와 도망쳤고,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 그 소식을 아무에게도 전하지 못했습니다.
얼마 뒤, 예수님께서는 부활한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직접 일곱 마귀를 쫓아내셨던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 당신께서 부활하셨음을 알리십니다. 분명 그녀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많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선 여인들과는 다르게 예수님의 죽음으로 슬퍼하며 울고 있는 이들을 찾아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선포합니다. 그녀의 과거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인간의 이성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일까요? 예수님께서 직접 당신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실 것임을 예고하셨는데도 그들은 그 말씀을 까맣게 잊고 그녀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했다는 또 다른 이의 말도 제자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결국,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부활을 목격한 이들이 전한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지 않는 제자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마르 16,14)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는 말씀을 남기고 승천하십니다.
마르코가 남긴 부활 사화를 처음 접했을 때, 왜 제자들이 아닌 다른 이에게 먼저 나타나셨는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물론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처음 목격한 이들에 대해 조금 다르게 증언하지만(1코린 15,5 참조) 마르코는 부활의 첫 목격자, 그리고 그 사실을 용감하게 전한 이는 주님을 가까이 모시던 제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한 여인, 그것도 큰 죄를 용서받고 회개한 여인 마리아 막달레나였다고 증언합니다. 이는 제자들이 예수님께 받은 권위를 깎아내리거나 부정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복음을 전하는 사명은 모든 그리스도인, 특히 그분의 사랑을 깊이 체험한 이들에게 주어진 것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들의 증언이 전혀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아니 그들이 전한 예수님의 부활부터 완고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주님께 호되게 꾸짖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밝혀주신 복음을 인간뿐만 아닌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전하라는 사명만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또 전해야 할까요?
[2024년 12월 15일(다해)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서울주보 4면, 이영제 요셉 신부(문화홍보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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