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마르코와 함께 떠나는 복음 여행: 에필로그 - 마르코가 전한 복음의 시작, 그리고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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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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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와 함께 떠나는 복음 여행] 에필로그 – 마르코가 전한 복음의 시작, 그리고 우리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는 말씀과 함께 시작된 예수님의 복음 선포 사명은 예수님의 승천과 함께 끝이 났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는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로 통치되는 나라로서 결코 저 멀리 죽은 뒤에나 갈 수 있는 어떤 장소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손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와있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이를 증명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주변의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 곁으로 달려가십니다. 그리고 죄에 짓눌려 있는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무한한 용서를, 병고에 좌절하는 이들에게는 치유를, 마귀의 권세 아래 놓여 있는 이들에게는 참된 해방의 기쁨을 전해주시며 수많은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또한 당시 종교 지도자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권위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침을 전하시면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밝혀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복음 선포 사명을 수행하시면서 열두 명을 제자로 뽑아 세우셨습니다. 그들과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당신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보고, 느끼고, 체험케 하시어 당신께서 이루신 구원의 기쁜 소식이 온 세상에 마지막 날까지 전파되도록 교육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교육 과정 중에 제자들은 스승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깨닫지 못하고, 그분이 걸어가셔야 할 수난과 죽음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잡히시자 그분을 버리고 달아나는 치졸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인간의 모든 죄악을 용서하시고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통해 인류의 죗값을 당신의 죽음으로 갚으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셨습니다. 되살아나셨습니다. 이 믿기 힘든 놀라운 사건으로 예수님께서는 모든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인간을 죽음의 권세에 내버려두지 않고 당신만이 누리시는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은총을 베풀어주셨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다고 하여 모든 이가 자동으로 그분의 구원에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이 남기신 사명, 곧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 그리고 그분을 향한 믿음에서 생기는 기쁨과 평화를 온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이러한 복음 선포의 사명을 실천한 제자들의 모습을 전하며 자신의 복음서를 마무리합니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마르 16,20)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 된다는 것, 그래서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값싼 믿음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전 존재를 하느님께 투신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이 되어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전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구원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마르코가 우리에게 전하는 복음이며, 우리가 전해야 하는 기쁜 소식입니다.
[2024년 12월 29일(다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서울주보 4면, 이영제 요셉 신부(문화홍보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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