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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로마서

791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3-05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로마서

 

 

바오로 사도의 신학을 총망라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로마서는 사도 바오로가 3차 선교 여행을 끝마칠 무렵인 57-58년경에 작성되었으며, 사도 바오로 친서 가운데 가장 후대에 작성된 서간 중 하나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지중해 동부 지역을 넘어 스페인 등 서부 지역으로 선교 활동을 확장해 감에 앞서 먼저 로마 교회에 자신을 소개하고, 아울러 유다인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로마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알려주기 위해서 로마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로마서는 여타의 시간들과 마찬가지로 편지를 받아볼 공동체를 향한 사도 바오로의 인사로 시작하는 머리말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맺음말을 제외하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먼저 1장 18절-11장 36절에서 사도 바오로는 구원의 길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서 1장 18절-3장 20절은 하느님 앞에 선 인간의 실존적 모습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죄를 지었으며, 의로우신 하느님은 이러한 인간에게 각자의 행실대로 심판을 하십니다. 그렇기에 유다인은 모세로부터 이어온 율법에 따라 그리고 이방인은 양심의 법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됩니다. 사도 바오로는 과거 자신의 회심 체험에 근거해서 “어떠한 인간도 율법에 따른 행위로 하느님 앞에서 의롭게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율법을 통해서는 죄를 알게 될 따름입니다.”(3,20)라고 말함으로써 의로움은 율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믿음에서 온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3장 21절-4장 25절은 본격적으로 믿음을 통한 구원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모든 인간은 나약함으로 인해 죄를 짓게 되었고, 그로 인해 하느님의 영광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유다인이나 이방인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을 위해서 거저 주어지는 자비로운 구원의 은총이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을 보였던 아브라함이 하느님께로부터 의로움을 인정받은 것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믿는 사람은 누구든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된다고 사도 바오로는 말하고 있습니다.

 

5장 1절-8장 39절은 의롭게 된 이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해줍니다. 사도 바오로는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5,12)라고 말하면서 모든 인간이 죄 중에 놓여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지만,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명을 누리며 지배할 것입니다.”(5,17)라고 이어 말하며 모든 인간은 원죄를 지니고 있기에 죄의 용서를 통한 구원이 필요하고, 그 구원은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 공로로 인해 주어진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율법에 대해서도 거룩하고 좋은 것이며, 율법을 통해서 무엇이 죄인지를 알 수 있다고 밝힙니다. 하지만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율법의 준수가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완성의 때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세에서 고난과 고통을 겪고 있지만, 참된 그리스도인은 종말론적 관점에서 구원의 희망을 간직하고 있고, 또 성령께서 함께 기도해주시면서 우리를 돕고 있으니 힘을 내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마지막으로 9장 1절-11장 36절은 유다인과 이방인의 관계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먼저 유다인(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이들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과 계약을 맺으셨고 율법을 전해주셨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느님을 향한 믿음이 아니라 율법의 준수라는 행위를 통한 의로움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고, 더 나아가 예수님을 배척함으로써 하느님께로부터 떨어져 나갔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방계 그리스도인을 올리브 나무에서 떨어져 나간 가지에 접붙여진 새로운 가지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접붙여진 가지가 잘려 나간 가지를 무시해서는 안 되며, 접붙여진 가지로서 오만한 생각을 가지지 말고 뿌리이신 그리스도께 굳은 믿음을 보이며 살아갈 것을 당부합니다. 아울러 떨어져 나간 가지인 이스라엘 백성에 대해서도 그들이 불신의 태도를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온다면 하느님께서 다시 접붙이실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모든 이를 향한 구원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12장 1절-15장 13절은 사도 바오로가 로마 교회 공동체에 전하는 윤리적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공동체를 이루며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에 따라 공동체를 위해서 봉사하라고 당부합니다. 또한 하느님이 자비하신 것과 같이 서로 사랑하며 어려운 이웃을 돌봐주고, 기도 안에서 끝까지 선을 실천하면서 믿음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지도자에 순명하고, 율법의 완성과도 같은 사랑을 실천하면서 다가올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참된 종말론적 삶을 살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맺음말인 15장 14절-16장 27절에서 사도 바오로는 율법이나 자격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에 의한 자신의 사도직의 본분을 밝힌 뒤 로마 교회를 방문하고자 하는 뜻을 전합니다. 그리고 로마 교회의 주요 협력자들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교회 공동체를 향한 인사와 축복을 전하면서 편지를 마칩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5년 3월호, 노현기 다니엘 신부(사목국 행정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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