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 성경 속 희망의 순례자들: 예언자 에제키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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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1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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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희망의 순례자들] 예언자 에제키엘
진퇴양난에 처하거나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 같은 상황이 닥치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이 떠오르곤 합니다. 이 속담에는 살아있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다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조상들의 깨달음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들이닥친 가장 절망적인 상황을 꼽는다면 당연히 바빌로니아의 군대에 의해 성전과 왕궁이 불타고, 나라는 완전히 멸망하였으며, 이스라엘 백성의 상당수가 자기 나라를 떠나 이국땅으로 유배를 가야 했던 기원전 6세기의 상황일 것입니다. 예레미야 예언자가 울부짖었듯이 하느님께서는 늘 이스라엘의 희망이셨고, 재난의 때에 구원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이방인처럼, 하룻밤 묵고자 들어선 나그네처럼” 되셨습니다.(예레 14,8 참조) 이처럼 이스라엘은 하느님이 그들 곁을 떠나버린 듯한 상황을 맞이하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절망적인 처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은 에제키엘 예언서 37장 11절에 등장하는 “우리 뼈들은 마르고 우리 희망은 사라졌으니, 우리는 끝났다.”는 말일 것입니다. 마른 뼈는 되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죽음의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들의 삶은 끝장난 듯이 여겨졌고, 더 이상의 미래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유배민들의 곁에서 그들과 같은 처지의 삶을 살았던 예언자 에제키엘은 절망적인 처지에서 부지런히 희망의 샘물을 끌어 올립니다. 그는 ‘마른 뼈의 환시’를 통해 그들에게 주어질 새로운 삶에 대해 선포합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의 처지가 넓은 계곡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는 바싹 말라 버린 뼈와 같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그 뼈에 숨을 불어넣으시어 그들을 살려내실 것임을 선언합니다.
예언자가 선포하는 희망의 말은 온 사방의 숨을 불러들여 절망으로 죽은 이들을 되살아나게 할 것입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절망의 무덤을 열고 무덤에서 백성들을 끌어 올려 주실 분이시라고 선포합니다. 그들을 되살리실 뿐만 아니라 그들을 다시 그들의 땅으로 데려가시리라고 말합니다. 그제야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에제키엘 예언자에 따르면 하느님은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으시는 분, 그들이 살기를 바라시는 분이십니다.(18,32 참조)
절망할 이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에제키엘 예언자는 우리 역시 그의 길을 따라 걷기를 촉구합니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은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숨에게 예언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예언하여라. 숨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 숨아, 사방에서 와 이 학살된 이들 위로 불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37,9)
[2025년 4월 13일(다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서울주보 4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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