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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성경 입문13: 희년

8094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5-06

[성경 입문] (13) 희년 ①

 

 

2025년은 2000년 대희년 이후 사반세기가 흐르고 맞이하는 희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25년 정기 희년을 준비하면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Spes Non Confundit)」(주님승천대축일, 2024.5.9.)라는 칙서를 발표하셨습니다. 희년 칙서의 제목은 로마서 5장 5절의 말씀입니다.

 

희년제도는 레위 25장으로부터 유래합니다. 레위기는 한마디로 거룩함의 책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명으로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동족들을 찾아가 그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빠져나옵니다. 모세가 향한 곳은 자신이 하느님의 소리를 들었던 그곳, 거룩한 산입니다. 탈출기 19장은 광야여정을 거쳐 마침내 하느님의 산, 호렙(시나이)에 도착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서술합니다. 이곳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십니다.

 

3 모세가 하느님께 올라가자, 주님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말씀하셨다. “너는 야곱 집안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알려 주어라. 4 ‘너희는 내가 이집트인들에게 무엇을 하고 어떻게 너희를 독수리 날개에 태워 나에게 데려왔는지 보았다. 5 이제 너희가 내 말을 듣고 내 계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나의 소유가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나의 것이다. 6 그리고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 이것이 네가 이스라엘인들에게 알려 줄 말이다.”(탈출 19,3–6; 신명 7,6 참조)

 

이것이 하느님의 계획이며 이스라엘과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비전입니다. 이 계획의 중요한 핵심은 ‘하느님의 소유인 백성, 사제들의 나라, 거룩한 민족’이라는 이스라엘의 정체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백성이 ‘되라고’ 부름받은 셈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백성의 완성은 ‘거룩함’이라는 하느님의 속성을 향해 있습니다. 레위기는 반복해서 이 사실을 강조합니다(레위 11,44.45; 19,2; 20,6).

 

43 너희는 기어 다니는 어떤 것으로도 너희 자신을 혐오스럽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들로 너희 자신을 부정하게 만들어, 너희가 부정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44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자신을 거룩하게 하여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엇이든 땅에서 우글거리며 기어 다니는 것으로 너희 자신을 부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45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려고,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주님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1,43–45)

 

1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일러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3 너희는 저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경외해야 한다.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레위 19,1–3)

 

26 나 주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나에게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너희를 민족들 가운데에서 가려내어 내 것이 되게 하였다.(레위 20,26)

 

레위기를 거룩함의 책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처럼 레위기 곳곳에서 이스라엘이 거룩한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세세히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룩함이란 말의 근본 의미는 ‘다름’입니다. 곧, 무언가 같지 않음, 범상치 않음, 그래서 분리되고 따로 떼어 놓은 것을 거룩하다고 합니다. 하느님을 거룩하신 분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그분이 피조물과 다른 창조주이시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 그 분 말고는 모든 존재가 그분을 통해, 그분에 의해 존재하는, 존재의 근원이신 분으로서 하느님은 엄격히 다른 모든 존재과 구별되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거룩한 백성이 ‘된다’는 것은 ‘다른 백성’이 되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이 훼손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인가? 삶의 모든 방식이 달라야합니다. 그리고 그 다름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 계약법, 정결법, 성결법과 같은 법입니다. 그 맥락에서 레위기는 사물과 공간의 거룩함, 관계의 거룩함, 그리고 시간의 거룩함을 위한 규정들을 제시합니다. 희년법은 이러한 시간과 절기의 거룩함에 대한 규정을 제시하는 단락(23,1-26,46)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4일(다해) 부활 제3주일(생명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이정석 라파엘 신부(전주가톨릭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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