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 성경 속 희망의 순례자들: 갈대 바다와 요르단 강을 건너는 이스라엘 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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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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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희망의 순례자들] 갈대 바다와 요르단 강을 건너는 이스라엘 백성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희망찬 순례의 여정을 떠났던 역사적 순간을 꼽는다면, 그들이 노예살이를 박차고 이집트를 떠났던 순간과 요르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들어서던 순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들의 여정을 돌아봄으로써 우리는 희망의 순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노예살이 한 지 사백 삼십 년 만에 모세의 인도로 그 땅을 떠났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열 가지 재앙을 통해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심으로써 누가 세상의 주인이신지 분명하게 보여주셨고, 마침내 파라오는 굴복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그 땅을 떠나도록 허락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떠납니다. 이 희망찬 여정에 많은 이국인들도 함께 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 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그들을 인도하던 모세가 모압 땅에서 죽고 난 뒤,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게 된 후계자는 여호수아였습니다. 여호수아기는 하느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약속의 땅으로 건너가라고 명령하시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와 함께 있어 주셨듯이 여호수아와도 함께 있어 줄 것을 약속하시며 힘과 용기를 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랜 광야 여정 동안 이집트를 떠났던 탈출 1세대는 여호수아와 칼렙을 제외하고는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탈출 2세대는 익숙했던 광야를 떠나 약속의 땅이라는 낯설고 새로운 땅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들이 오랫동안 꿈꿔 왔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들은 약속의 땅을 차지해야 하는 과업을 수행해야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큰 희망에 부풀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희망찬 여정 앞에는 숱한 도전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도전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걸려 넘어지게 하였지만, 시련을 통해 그들의 희망은 정화되고 단단해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면서 갈대 바다의 기적을 경험하였다면, 약속의 땅에 들어서기 전에는 요르단강의 기적을 체험합니다. 이 두 기적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야말로 희망의 여정을 계속할 수 있는 힘이 됨을 잘 보여줍니다.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그들을 추격하는 파라오 군대의 말발굽 소리에 둘러싸인 채 어쩔 줄 몰라 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는 주님만을 신뢰하고 잠자코 있으라 명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그들을 위해 싸워주실 것임을 믿으라고 합니다. 수확기를 맞아 넘실거리는 요르단강의 강물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수아는 계약의 궤와 그 궤를 맨 사제들을 뒤따라 가라고 명합니다. 그들이 가본 적이 없는 낯선 길의 안내자는 하느님의 계약 궤와 그 궤를 맨 사제들, 곧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그러므로 환난과 시련이 여러분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망하여 주저앉지 마십시오. 그럴수록 주님께 대한 신뢰와 희망을 배가해야 합니다. 시편 시인처럼 이렇게 아뢰십시오. “나 주님께 바라네.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시편 130,5)
[2025년 6월 8일(다해) 성령 강림 대축일 서울주보 4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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