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갈라티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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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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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갈라티아서
코린토 교회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갈라티아 교회 공동체에도 잘못된 가르침을 전하는 이들로 인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따르지 않으면, 그중에서도 특히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주장은 이방인들에게 할례에 대한 규정을 면제해 주기로 한 예루살렘 사도회의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것이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들의 잘못된 가르침을 지적하고 이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갈라티아 지역의 교회 공동체에 올바른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 편지를 작성하였습니다.
먼저 1장 1-10절은 여느 서간과 마찬가지로 머리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체를 향한 인사와 감사 없이 곧바로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사도직이 하느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먼저 밝힌 뒤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1장 11절-2장 21절은 바오로 사도의 사도직과 복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전해줍니다. 그는 먼저 자신이 전하는 복음이 다른 누군가에게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계시로부터 직접 전해 받은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서두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갈라티아에는 바오로 사도의 권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바오로의 사도직을 예루살렘의 사도들에 못 미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가르치는 십자가 구원을 두고서도 율법과 계명의 중요성을 간과한 가르침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즉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이를 통한 하느님의 위엄을 선포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계명에 대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한쪽 측면만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비판입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율법 준수를 뜻하는 외적 표지인 할례의 중요성을 갈라티아 교회 공동체에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사도직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의한 것이며, 사도가 된 다음에도 기존의 사도들을 만나기 위해서 예루살렘에 방문하지는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로써 자신이 사도들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니며, 그들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밝힙니다.
뒤이어 2장에서 바오로 사도는 예루살렘 사도 회의의 내용(이방인에게 할례 강요 금지, 완화된 음식 규정 적용)을 갈라티아 교회 공동체에 알려줍니다. 또한 안티오키아에서 베드로 사도가 이방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할례 받은 사람들이 찾아오자 분란을 피하고자 잠시 자리를 피했던 적이 있었는데, 바오로는 이때 베드로의 행동이 마치 이방계 그리스도인들과 식사를 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다는 오해를 살 수 있으며, 이는 그들에게 할례나 율법을 강요하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던 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결론으로 율법으로 인해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라 가르칩니다.
3-4장에서 바오로 사도는 성경 본문을 풀이하고 여기에 담긴 의미를 밝혀주는 미드라쉬 방법을 사용해서 자신의 정당성을 밝힙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브라함을 언급하면서 그가 의로운 사람이 된 것이 율법을 잘 준수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믿음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모든 민족들이 네 안에서 복을 받을 것이다.”(3,8)라고 약속하셨는데 여기서 모든 민족은 혈족으로 이어진 후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뜻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율법은 믿음을 따르는 삶일 뿐, 율법 자체가 사람을 의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또한 바오로 사도는 모세의 계약과 율법은 본질적으로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그리스도인의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는 어쩔 수 없이 율법의 지배를 받아야 했고, 율법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으며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을 통해 우리는 율법의 멍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느님의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뒤이어 우리 모두가 이스마엘과 같이 아브라함의 육의 자녀가 아니라 이사악과 같이 하느님 약속의 자녀이며 옛 계약이 아니라 새 계약을 이룬 사람이라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다시금 하느님을 알지 못하던 예전 종살이로 돌아가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5장부터 6장 10절까지는 갈라티아 교회 공동체를 향한 구체적인 권고가 이어집니다. 바오로 사도는 율법으로 의로워지려고 하지 말고 성령을 통한 믿음으로 의롭게 되고자 노력할 것, 율법으로 의롭게 된다고 선포하는 사람들을 따르지 말 것, 육의 행실을 따르지 말고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살아가면서 사랑으로 서로 섬길 것, 타인의 잘못을 보았을 때 비난하거나 단죄하지 말고 온유한 마음으로 도와줄 것을 당부합니다.
6장 11-18절은 맺음말로 머리말과 마찬가지로 인사와 당부 대신 앞선 내용을 요약하면서 율법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며, 할례받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이를 믿음으로써 주어지는 새로운 사람으로서 누리게 되는 은총을 자랑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라티아 교회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축복을 전하며 편지를 마칩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5년 6월호, 노현기 다니엘 신부(사목국 행정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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