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필리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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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0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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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필리피서
마케도니아 북동쪽에 위치한 필리피는 BC 31년 로마의 속주로 재편된 도시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2번째 선교 여행 때 필리피를 방문하였습니다. 마케도니아로 건너와달라는 환시를 체험한 뒤 필리피로 간 바오로 사도는 먼저 자색 옷감 장수인 리디아에게 세례를 준 뒤, 점 귀신이 들린 하녀를 만나 그녀에게서 귀신을 쫓아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더 이상 하녀가 점을 치지 못하게 되자 하녀의 주인이 바오로와 실라스를 고발하였고, 그 결과 그들은 붙잡혀 잠시 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감옥에서 나온 뒤 바오로 일행은 간수들과 그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어 필리피에 교회 공동체가 세워졌습니다. 필리피 교회 공동체는 바오로 사도가 유럽에 세운 첫 교회 공동체로서 그에게 기쁨이며 자랑인 곳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56년경 에페소 감옥에 수감되어 있을 때 자신의 선교 활동을 위해서 지원금을 보내준 필리피 신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필리피서를 작성하였습니다.
1장 1-11절에서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교회에 인사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머리말에서부터 ‘기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다. 여러분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필리 1,4. 7 참조)라고 말할 만큼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교회 공동체를 향한 짙은 애정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서간들을 보면 바오로 사도는 지역 교회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으며, 자신의 복음 선포의 본질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천막을 짜는 등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필리피서 4장 15-16절을 보면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교회 공동체가 지원해준 것들을 감사히 받았다는 증언이 등장합니다. 이는 필리피 교회 공동체와 바오로 사도 사이의 깊은 유대와 특별한 애정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1장 12절-4장 20절은 필리피서의 본론으로 현재 감옥에 갇혀 있는 자신의 상황과 필리피 교회에 당부하는 우정어린 권고가 주어집니다. 먼저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감옥에 갇혀 있는 자신의 투옥 상황을 알립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기쁨을 잃지 않고 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담대하게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증언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필리피 교회 공동체에게 복음에 합당한 생활을 하라고 권고합니다. 또한 믿음을 증거하는 가운데 마주하게 되는 적대자들은 오히려 구원의 징표가 된다고 말하며 두려워 말라고 그들을 독려합니다. 뒤이어 바오로 사도 자신도 복음을 전하는 과정 속에서 고난을 겪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들과 자신을 일치시킵니다. 이 모든 고난 역시 그리스도를 위해서 겪는 것이기에 특권이 된다고 가르쳐줍니다.
이어서 바오로 사도는 일치와 겸손의 삶을 살아가라고 말하면서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2,5)라는 말과 함께 그리스도의 찬가를 들려줍니다. 그리스도 찬가는 예수님이 하느님과 같은 분이셨지만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고 낮추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심으로써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으며,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하느님께 순명하신 예수님의 겸손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시는 모습을 통해 예수님은 하늘에서 땅 위로 오셨다가 땅 아래로 내려가 죽은 이들을 마주하시고, 마침내 땅 위를 거쳐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이로써 그분은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의 임금이 되셨으며,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경배함으로써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통해 영광을 받으신다고 그리스도 찬가는 말합니다.
이어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에 앞서 티모테오와 에파프로디토스를 필리피로 파견하겠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들을 따뜻하고 기쁘게 맞아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필리피 교회 안에 자리한 할례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거짓된 가르침을 조심하라고 이릅니다. 코린토 교회, 갈라티아 교회와 마찬가지로 필리피 교회에도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들을 두고 거짓된 할례를 주장하는 이들이라고 말하면서 육의 할례가 아닌 참된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자신의 육적 태생을 이야기합니다. 곧, 자신이 히브리 사람, 벤야민 지파 출신, 바리사이이며 흠 없이 율법을 지키고, 그리스도교를 박해할 만큼 열성적인 인물이었음을, 그리고 당시에는 이 모든 것들이 의로운 것이라 여겼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알게 된 다음에는 모든 것을 버리게 되었으며, 의로움은 율법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주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새롭게 태어난 자신과 함께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면서 앞을 향해 나아가자고 필리피 교회 공동체를 독려합니다.
편지 형식상 맺음말은 4장 21-23절에 해당하지만 4장 전체가 사실상 필리피 교회 공동체에게 보낸 편지의 맺음말에 해당하며 머리말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여기서도 필리피 교회를 향한 바오로 사도의 짙은 애정이 드러납니다. 그는 어떠한 순간 속에서도 주님 안에서 기뻐할 것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늘 함께 할 테니 모든 걱정을 하느님께 맡기고 하느님 보시기에 올바른 모습을 항구히 실천하며 살아가라고 당부하면서 편지를 마칩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5년 9월호, 노현기 다니엘 신부(사목국 행정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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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너무나 간절하게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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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0
윤소미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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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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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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