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콜로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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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4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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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콜로새서
콜로새는 프리기아인들과 그리스인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BC 200년 경부터 바빌론에서 이주해온 적지 않은 유다인들도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 종교 철학과 유다교 및 그리스도교 신비주의의 영향 아래 종교 혼합주의의 위협이 콜로새가 위치한 프리기아 지방에 만연했고, 그 결과 마술 등과 같은 신비한 것들에 몰두하는 경향이 빚어졌습니다.
에페소서와 마찬가지로 콜로새서는 바오로 사도의 신학 사상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지금 감옥에 갇혀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콜로새서는 에페소서, 필리피서, 필레몬서와 함께 옥중서간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콜로새서에는 여타의 친서에서 볼 수 없는 단어들과 문체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친서보다 발전된 신학 사상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에페소서와 마찬가지로 바오로 사도가 직접 쓴 친서가 아니라 차명 서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1장 1-8절은 감사 기도로 이루어져 있는 머리말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먼저 믿음을 심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 뒤,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과 희망 아래에서 서로를 돌보고 있는 콜로새 교회 공동체 모두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1장 9절-2장 23절은 콜로새서의 전반부로서 콜로새 교회가 처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그리스도교의 기본 원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필리피서에서와 마찬가지로 콜로새서에서도 ‘그리스도 찬가’가 등장하는데, 이는 초대 교회가 익숙하게 바쳐 왔던 찬가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교의 기본 원리를 설명해 줌에 앞서 ‘그리스도 찬가’를 통해 그리스도는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시며, 만물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창조되었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서 모든 것들이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기꺼이 그리스도 안에서 온갖 충만함이 머무르게 하셨다고 말하면서 그리스도의 우월성과 완전성을 드러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하며, 구원을 위해 다른 무엇도 필요치가 않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교의 기본 원리로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함과 충만함을 먼저 이야기한 뒤 본격적으로 세부적인 문제들을 다루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사람을 속이는 헛된 철학으로 여러분을 사로잡지 못하게 조심하십시오.”(2,8)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콜로새 교회에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거짓 교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손대지 마라, 맛보지 마라, 만지지 마라.”(2,21)라고 말하면서 먹거나 마시는 일로, 또는 축제나 초하룻날이나 안식일 문제로 사람들을 혼란케 하였고, 유다교의 율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들을 향해 거짓 겸손에 빠진 사람들이라고 비판합니다. 그리고 콜로새 교회 구성원들에게 사람 손으로 이루어지는 할례가 아닌 그리스도의 할례라고 불리는 세례를 받았으니 가르침을 받은 대로 예수님 안에서 굳건히 믿음을 세우라고 권고합니다.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묻혔고,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써 우리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살아났으니 더 이상 육의 할례는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앞으로 올 것들의 그림자일 뿐이고 실체는 그리스도께 있습니다.”(2,17)라고 말하면서 율법은 그리스도를 맞이하도록 안내하는 그림자이며, 본질은 그리스도라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따라서 본질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셨기 때문에 그림자인 율법을 붙잡고 있거나 율법에 더 이상 연연할 필요가 없습니다.
3장 1절-4장 6절은 콜로새서의 후반부로 그리스도교의 기본 원리를 삶에서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에 대한 바오로 사도의 권고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난 그리스도인은 새롭게 다시 태어난 사람이며, 자신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불륜, 욕정, 욕망, 분노, 격분, 악의, 거짓말 등 현세적인 것들에 대한 모든 것을 벗어 버리고 하느님께 선택된 거룩한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인종이나 율법에 따른 구분을 넘어서서 사랑과 그리스도의 평화로 한 몸을 이루고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하셨던 것처럼 서로 참아주고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 관계는 상호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데, 그 근간으로 그리스도를 이야기함으로써 단순한 인간적인 사랑의 마음에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대하는 마음으로 이 관계에 놓인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맺는 관계의 핵심은 그리스도이며, 서로가 서로를 그리스도 대하듯 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할 것과 타인에게는 지혜롭게 처신하고 시간을 현명하게 쓰라고 권고한 뒤 감옥에 갇혀 있는 자신을 비롯한 동료들을 위해서 기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4장 7-18절은 맺음말로 바오로 사도는 작별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축복을 빌어주는 끝인사와 함께 라오디케이아에 보내는 편지를 받아서 콜로새 교회 공동체도 함께 읽어달라고 청하며 편지를 마칩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5년 10월호, 노현기 다니엘 신부(사목국 행정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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