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성경 속 희망의 순례자들: 우리의 희망이 향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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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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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희망의 순례자들] 우리의 희망이 향하는 곳
희망의 순례자로 희년의 여정을 잘 걷기 위하여 그동안 우리는 성경에 등장하는 희망의 순례자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우리가 만난 인물들은 한결같이 숱한 어려움과 두려움, 의심과 불안 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믿음과 사랑의 여정을 걸어갔습니다. 그들은 일상의 순례 길을 걸으면서 자신이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분명하게 의식하며 살았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희망의 순례자로서 우리의 희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의식하고 있습니까?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되어 험난한 광야의 여정을 걸어갔던 이스라엘 백성은 무엇을 희망하며 그 길을 걸어갔을까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 그들의 최종 종착지였을까요? 탈출기 32장에서 보도하는 대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부재 기간 동안 시나이 산 자락에서 금송아지 상을 만들고 그것을 숭배하였습니다. 이것은 제1 계명을 거스른 심각한 계약 위반 행위로 하느님과의 계약은 무효로 돌아갈 뻔 하였습니다. 모세의 간절한 중재로 하느님께서 마음을 돌리시긴 하셨지만 그들이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여정에 함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탈출 33,1-3 참조) 만약 그들이 희망하던 목표가 약속의 땅이라면, 이 말씀에 슬퍼할 이유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가 하느님께 “당신께서 몸소 함께 가시지 않으려거든, 저희도 이곳을 떠나 올라가지 않게 해 주십시오.”(탈출 33,15) 하고 말씀드릴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땅을 얻었다가 잃고 유배를 간 경험을 통하여 그들의 삶을 지속하게 해 주는 것은 땅이 아니라 그 땅을 주시는 하느님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희망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향해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충만한 친교 안에서 누리는 영원한 생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찾아온 어떤 사람은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마태 19,16) 하고 묻습니다.
우리가 희망을 품고 기다려야 하는 대상은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며, 우리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루카 12,36)으로 매일을 살아가도록 초대받았습니다. 그러면 주인은 우리를 당신의 식탁에 앉게 하시고, 우리 곁에서 시중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곧, 주인과 온전한 친교를 누리는 것이 우리에게 약속된 행복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약속된 것을 희망하며, 이 희망의 전망으로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바라봅니다. 2025년 정기 희년 선포 칙서인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에서 말하는 대로, 이 “희망은 주 예수님과의 만남이라는 목표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을 이끌어 주는 한결같은 길동무입니다.”
주님의 식탁에 앉을 때까지 우리는 주인을 맞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그것은 주님의 뜻을 알고 그것을 행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은 다름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희년은 2026년 1월 6일로 끝나겠지만 우리의 희망의 순례는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이 순례가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한 사랑의 순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 따름입니다.
[2025년 12월 14일(가해)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서울주보 4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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