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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 그분의 별을 보고

932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3-03

[성경] 그분의 별을 보고

 

 

마태오복음 1장이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으로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이심을 밝힌다면, 2장은 당대에 예수님의 탄생을 받아들였던 사람들의 반응을 제시합니다. 예수님께 경배드리기 위해 동방에서 찾아온 박사들이 있는가 하면,(마태 2,1-2 참조)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를 알면서도 경배하러 가지 않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도 있었습니다.(마태 2,4-6 참조) 나아가 헤로데 임금은 경배하러 가겠다고 거짓말하면서 사람들을 보내어 학살 사건을 벌이기까지 했습니다.(마태 2,16 참조) 우리는 이중 어느 무리에 가까울까요?

 

동방 박사들을 아기 예수님께 이끈 것은 ‘별’이었습니다. 그들은 천문 현상을 관찰함으로써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찰하던 점성술사 또는 천문학자들로 생각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일을 하는 가운데 아기 예수님의 탄생 사실을 예견할 수 있었습니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그들의 전문 지식을 통하여 예수님의 탄생 장소를 간파했습니다. 그뿐인가요. 헤로데는 임금이라는 권력으로 동방 박사들을 불러 예수님의 탄생 시기를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마태 2,7 참조)

 

누구나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일을 통해 예수님에 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던 것이 놀랍지 않습니까? 물론 모르는 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죠. 동방 박사들은 탄생 시기는 예견했지만 어느 장소인지 몰라서 예루살렘에 와서 수소문했습니다.(마태 2,1-2 참조) 헤로데 임금도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시켜 탄생 장소는 알아차렸지만, 그 시기는 몰라서 동방 박사들을 불러서 알아보았습니다. 예수님을 경배하러 가는 길은 이처럼 혼자만의 힘으로는 갈 수 없는 것이죠.

 

그런데 동방 박사들만이 그 길을 끝까지 가서 아기 예수님을 경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우선적인 동력은 일상 가운데서 접한 남다른 조짐이었습니다.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마태 2,9) 그들은 처음에 마음먹은 대로 그 별을 ‘꾸준히’ 추구했기에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 동력은 열려 있는 태도였습니다. 낯선 지역인 예루살렘에 와서는 망설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장소를 알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고 묻고 또 물었을 겁니다.

 

반면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성경 지식으로는 누구보다도 예수님에 대해서 잘 알았지만, 실제로 경배하러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마태오 복음서 후반부에서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마태 23,13)는 꾸지람을 받았는지도 모르죠.

 

우리는 예수님을 경배하러 떠나온 여행길에서 어디쯤 와 있을까요? 제대로 가고 있는지, 동방 박사들처럼 사람들에게 거듭해서 물어보기는 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2026년 3월 1일(가해) 사순 제2주일 서울주보 5면, 이우식 베드로(성서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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