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 말씀의 우물: 구약의 복음서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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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81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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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우물] ‘구약의 복음서’ 탈출기
탈출기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믿음의 토대를 마련해준 기쁜 소식을 전해주기 때문에 흔히 ‘구약의 복음서’라 부릅니다. 탈출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탄생시키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창세기에서는 주 하느님께서 노아와 관계를 맺으시고, 이어서 아브라함과 야곱과 개인적으로 관계를 맺으십니다. 그에 반해 탈출기에서는 주로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시어 그들과 관계를 이어가십니다.
이렇게 볼 때 탈출기는 선민 이스라엘 백성을 태어나게 하는 책입니다. 물론 탈출기는 앞서 나오는 창세기와도, 또한 뒤따르는 레위기나 민수기와 신명기와 분리할 수 없을 만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에 이들 다섯 권의 책을 오경이라 부릅니다.
유다교에서 이집트 탈출 사건과 그에 얽힌 체험은 이스라엘 신앙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유다인들 가정에서 해마다 되풀이하여 거행하는 파스카 축제 예식은 이집트 탈출 사건을 기념하고 재현하려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교 또한 이집트 탈출 사건을 파스카 전례와 연결합니다. 곧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 사건의 완성으로 봅니다. 묵시록은 수난당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집트 탈출 기념, 곧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에서 제물이 되는 어린양으로 묘사합니다. “살해된 것처럼 보이는… 그 어린양은 뿔이 일곱이고 눈이 일곱이셨습니다.”(묵시 5,6)
이스라엘 역사에서 이스라엘인들의 정체성, 주님 백성으로서의 자의식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사건 두 가지를 꼽자면 이집트 탈출 사건과 바빌론 유배입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탈출 사건을 차츰 주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친히 주도하신 사건으로 가르치고 또 받아들이게 됩니다. “뒷날, 너희 아들이…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여라.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이집트에서, 곧 종살이하던 집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셨다. 그때 파라오가… 고집을 부렸으므로, 주님께서 사람의 맏아들부터 짐승의 맏배까지 이집트 땅에서 처음 난 것을 모조리 죽이셨다.’”(탈출 13,14-15)
이집트 탈출 사건은 차츰 유다인들의 신앙고백으로 자리 잡습니다. “너희는 주 하느님께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저희 조상은 떠돌아다니는 아람인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큰 공포와 표징과 기적으로 저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저희에게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습니다.’”(신명 26,5-9)
탈출기는 이집트에서 짓눌려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과 구원을 담은 이야기로, 탈출기에 나오는 하느님은 억압받아 고생하는 이들을 구원해 주시는 분으로 자신을 계시하십니다. 또한 이집트 탈출의 목표는 억압에서 풀려나 ‘맘껏 주 하느님을 예배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모세는 파라오에게 주님 말씀을 전합니다. “나의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탈출 7,26; 8,16; 9,1; 9,13 등)
이같이 탈출기는 계약의 백성 이스라엘을 태어나게 해주고, 훗날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되어줍니다.
주님 말씀을 읽을 적마다 저는 그분의 음성을 듣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탈출 3,7)
[가톨릭신문, 2026년 3월 15일, 신교선 가브리엘 신부(인천교구 원로사목·성사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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