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성경: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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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3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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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우리는 모두 유혹에 약한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이들은 자신이 감당해야 할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내공이 있는지 냉철하게 가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에 나서기에 앞서 광야에서 이런 유혹에 직면하셨습니다. 유혹자든 악마든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가장 먼저 건드립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마태 4,3)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마태 4,6)
예수님은 세례 때 두 가지 놀라운 체험을 하셨습니다. 하나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영이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모습을 보실 수 있었습니다.(마태 3,16 참조) 다른 하나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17) 하는 소리를 들으실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만 겪으신 일인지 모두가 다 겪은 일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으로 시작하는 유혹은 바로 여기서 비롯됩니다. 각자가 품고 있는 자의식과 가치관에서 유혹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법이니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이 가져온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인 기적을 일으키신 적이 있습니다.(마태 14,13-21 참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군중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빵을 나누어 먹었다는 식으로 합리적인 이해를 하려 하기도 하고, 예수님께서 놀라운 능력을 펼쳐 보이셨다는 식으로 신비적인 것이라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따라다니는 군중을 가엾이 여겨 병자들을 고쳐주셨듯이,(마태 14,14 참조) 돌을 빵으로 만들어 먹이고픈 마음도 들으셨을 법합니다. 여기서 한 발자국 앞으로 더 가면 바로 유혹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 아닐까요? 자기 능력을 인정받고 싶고 드러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다면 말이죠.
사실 광야에서 예수님께서 겪으셨던 세 가지 유혹에는 당신께서 공생활에서 거듭 맞부닥쳤던 사건이 드리워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최고 위치에 있던 대사제는 “내가 명령하오. ‘살아 계신 하느님 앞에서 맹세를 하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인지 밝히시오.’”(마태 26,63) 하고 재촉했고, 십자가 아래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는 자야,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마태 27,40) 하고 모독했으니까요.
예수님께서는 유혹을 받으실 때마다 성경 말씀 세 마디로 물리치셨습니다.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마태 4,7)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마태 4,10) 이러저러한 유혹에 끌릴 때마다, 이 말씀으로 우리의 삶을 비추어보며 마음을 다스려보면 어떨까요?
[2026년 3월 29일(가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서울주보 5면, 이우식 베드로(성서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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