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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 사람 낚는 어부

953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4-22

[성경] 사람 낚는 어부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실 때 짧고 단순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 4,19) 지금 바로 취해야 할 행동과 미래의 전망을 담아서 말씀하시는 거죠.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배경과 신분인지는 아예 접어두십니다. 다만, 그 사람이 살아온 배경을 바탕으로 미래의 전망을 더 분명하게 전달하십니다. 물고기가 아니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드시겠다고요.

예수님께서 처음 공생활을 시작하면서 하셨던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 지금 회개하라고 촉구하는 동시에 가까운 미래의 전망을 담아 선포하십니다. 가까이 다가온 하늘 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 회개하는 첫걸음을 떼야만 합니다. 세례자 요한도 예수님에 앞서 하늘 나라가 다가왔으니 회개하라는 똑같은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마태 3,2 참조) 이어 사람들이 요르단 강에서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게 함으로써 하늘 나라로 가는 첫걸음을 떼게 했습니다.

마태오는 예수님이 공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불렀다고 전해 줍니다.(마태 4,18-22 참조) 제자들이 예수님의 활동을 함께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몸담았던 터전에서 떠나야만 했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그물을 버리고,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래서 사람 낚는 어부이자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태오는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세리 마태오를 부르시는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그를 제자로 부르신 예수님의 말씀은 더 짧습니다. “나를 따라라.”(마태 9,9) 세리로 살아왔기에 그의 직업적 배경으로 펼쳐줄 미래의 전망은 없었던 것이죠. 대신에 죄인으로 손가락질받아 왔던 세리들과 함께 어울려 식사함으로써, 당신이 앞으로 펼쳐나가실 일을 분명히 보여주십니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 9,13)라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제자들 중에서 열두 명을 뽑아 열두 사도로 선별하십니다.(마태 10,1–4 참조) ‘사도’는 파견받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로부터 파견받아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해 나간다는 것이죠. 왜 열두 명일까요? 이스라엘의 열두 부족을 떠올리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 시대에 로마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해줄 메시아 대망 사상과 함께 그 대망을 함께 이루어 나갈 이스라엘의 온전한 모습을 시사하는 것이죠.

‘예수’라는 이름도 ‘야훼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으로,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으로 이끌었던 여호수아를 그리스어로 옮긴 이름입니다. 구원에 대한 열망을 담았기에, 당대에 예수라는 이름으로 불린 인물은 많았습니다.(마태 27,16; 사도 13,6 참조) 우리는 예수님처럼 이름값에 걸맞은 삶을 살고 있습니까?

[2026년 4월 19일(가해) 부활 제3주일 서울주보 5면, 이우식 베드로(성서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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