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성경: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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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64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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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4명의 어부를 제자로 부르신 이후에 예수님께서는 어떤 삶을 사셨을까요? 마태오는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마태 4,23) 다시 말해 가르침과 복음 선포와 치유 행위로 많은 군중을 사로잡으셨다는 거죠.
당신을 따르는 군중이 많아지자 예수님께서는 산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으시고 본격적으로 가르치시기 시작합니다.(마태 5,1–2 참조) 이 가르침이 바로 참행복 선언으로 시작하는 산상 설교(마태 5-7장)입니다. 예수님의 다섯 설교 모음집 가운데 첫 번째이며, ‘산’에서 가르치셨다고 해서 ‘산상 설교’라 합니다. 루카 복음서에는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루카 6,17) 도착하신 후에 이루어졌기에 ‘평지 설교’라 하고요.
두 복음서 저자가 참행복을 선언하는 장소를 다르게 이야기한다는 것을 눈치채셨나요? 마태오복음은 ‘산’을 율법이 선포되는 전형적인 장소로 제시합니다. 십계명이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시나이산에서 주어졌듯이, 하늘 나라의 참행복과 지침이 주어지는 장소도 ‘산’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헤로데 임금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난 갔다가 돌아온 성가정 이야기로 예수님을 모세와 연관시켰던 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마태 2,13-23 참조) 나아가 예수님의 설교를 다섯으로 묶어 모세오경을 떠올리게 하지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부여하시는 장소도 ‘산’입니다.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마태 28,16) 이와 달리 루카복음에서는 사명 부여도 평지에서 이루어집니다.(루카 24,36-53 참조) 어디 그뿐인가요.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받으셨던 마지막 유혹도 “매우 높은 산”(마태 4,8)이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교부들도 예수님이 왜 산으로 올라가셨는지에 대해서 주목합니다. 산이 복음의 더 높은 의로움을 가리킨다거나(아우구스티누스), 하느님의 의로움에 대해 가르치고 듣는 이는 누구든지 가장 높은 영적 덕을 갖추어야 된다는 식으로요.(마태오복음 미완성 작품) 어찌 되었든 신앙인의 삶에 유익한 지침을 내리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죠. 예수님도 산상 설교를 마치기 전에 실천할 것을 거듭 강조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마태 7,24)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2026년 5월 3일(가해) 부활 제5주일(생명 주일) 서울주보 5면, 이우식 베드로(성서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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