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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다시 만난 신약 성경: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956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5-06

[다시 만난 신약 성경]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복음서들마다 예수님의 일생을 소개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어서, 예수님의 여정도 항상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루카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시작했지요. 주님의 성소에서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알리는 것이 복음의 첫 장면이었습니다. 그 후에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헌되십니다. 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이집트 피신 이야기는 루카 복음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고향 나자렛으로 가신 다음에도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2,41)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후에 요르단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갈릴래아에서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루카 복음에서는 예수님이 갈릴래아에서 활동하신 기간이 3년이라는 것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공생활 3년이라는 것은 요한 복음에서 나타납니다. 루카 복음에서 예수님은 갈릴래아에 계시다가 한 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 해 전 경주에 갔을 때, 사찰 건축을 설명하던 분이 물어보셨습니다. “불국사처럼 탑이 두 개 있는 경우하고, 절에 탑이 한 개만 있는 경우하고, 어느 편이 더 탑을 중시하는 것일까요?” 그때 함께 갔던 이들이 모두 정답을 맞췄으니, 여러분도 맞추셨을 것입니다. 하나만 있는 경우이지요.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한 번 올라가셨다고 하는 것도, 말하자면 그 한 번에 모든 것을 집중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 전체를, 한 번 예루살렘을 향해 가신 여정으로 요약하는 것입니다.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9,51). 이는 루카 복음에만 있는 구절입니다. 예루살렘에는 왜 가실까요? 그 길을 떠나시기 전에, 조금 앞서 거룩한 변모 장면에서 마음의 준비를 시키십니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9,31). 이어서 수난 예고도 나옵니다. 명백합니다.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것은 당신의 파스카를 위해서입니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13,33).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는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제 사람의 아들에 관하여 예언자들이 기록한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18,31)라고 하십니다.

 

예루살렘은 피할 수 없는 곳입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일을 아시면서, 바로 그 일을 위해 오셨기에 길을 떠나십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예수님의 사명은 어쩌면 처음부터 그런 결말을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13,34). 예수님은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19,42)이라고 말씀하시며 우십니다. 모든 예언자들의 길이 그러했던 것처럼, 평화의 길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예루살렘에서 겪으실 죽음을 예고합니다. 그래서 마르코 복음에서 보았던 것처럼, 예수님은 이 길을 시작하시면서 당신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시고 제자들에게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9,23) 따르라고 하십니다.

 

* 본문에 인용된 성경구절은 모두 루카 복음입니다.

 

*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저서 「이사야서」 「이사야서 쉽게 읽기」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 「구약의 역사설화」 등.

 

[2026년 5월 3일(가해) 부활 제5주일(생명 주일) 의정부주보 2면, 안소근 실비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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