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야고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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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6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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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야고보서
야고보서는 베드로 1.2서, 요한 1.2.3서 유다서와 함께 가톨릭 서간으로 분류됩니다. 편지의 수신처가 여타의 바오로 서간처럼 특정 교회가 아니라 넓은 범위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이기 때문에 ‘보편된’이라는 뜻을 지닌 가톨릭 서간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야고보서는 야고보의 이름을 빌려 쓴 유다계 그리스도인인 차명 저자가 디아스포라에 흩어져 사는 유다인들에게 보낸 서간입니다. 야고보서가 집필되던 1세기 말 교회 공동체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지나치리만큼 맹목적으로 바오로 사도에 대한 기억에 집착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빈부의 격차가 점점 커지면서 나타나게 된 부유한 유다인들과 그렇지 못한 유다인들을 통합하는 문제였습니다. 또한 바리사이들보다 더 율법 중심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에세네파의 경향을 지닌 유다교와 그리스도교를 화해시키고 일치시켜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었습니다. 야고보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들이 공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윤리와 도덕적 책임을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을 섬기는 관계와 연결시키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1장 1절에서 저자는 먼저 디아스포라에 사는 유다인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그리고 2절부터 18절에 이르기까지 믿음의 시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약한 인간은 누구나 다 여러 유혹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로 인한 시련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또한 믿음을 저해하거나 흔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직면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에 대해서 기도 안에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고, 의심하지 말고 인내하며 시험을 이겨내면 온전한 믿음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참빛이신 하느님께서는 좋은 선물과 완전한 은사만을 주시며, 시련과 유혹은 하느님께서 믿음을 시험하시기 위해서 주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된 욕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상기시킴으로써 부당한 책임을 하느님께 돌리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어서 1장 19절-27절에서 저자는 먼저 말씀을 받아들이기 전에 자신 안에 있는 분노, 더러움, 악을 벗어버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뒤에 영혼을 구원할 힘을 지닌 말씀을 받아들이고 여기서 그치지 말고 말씀을 실행하라고 강조합니다. 말씀을 듣기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않으면 자신의 부족함을 자각했지만 변화로 나아가지 않은 것이며, 이는 하느님 보시기에 올바른 믿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장 1절-13절에서 저자는 교회 내에서 발생하게 된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에 대한 차별 대우의 부당함을 지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 부유한 사람 할 것 없이 모두를 사랑하시며 모두를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그리고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로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더 가까이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차별한다면 이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행동이며, 하느님 심판의 대상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중요한 계명으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이야기하셨고, 바오로 사도가 이웃에 대한 사랑이 율법의 완성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참믿음을 고백하는 사람들은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2장 14절-26절에서는 같은 맥락에서 믿음과 실천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참된 믿음은 말로 하는 고백이나 거룩한 느낌 또는 감정을 넘어서서 선한 행동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는 믿음은 아무 소용이 없으며, 그러한 믿음은 죽은 믿음으로 타인은 물론 믿음을 지닌 사람조차도 구원할 수 없습니다. 하나뿐인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친 아브라함이나 유다인들이 보낸 심부름꾼을 친절하게 맞아들인 예리코의 창녀 라합은 모두 다 이웃 사랑이라는 실천으로 자신의 믿음을 드러냈고, 하느님께서는 이를 의로움을 받아주셨습니다.
이어서 3장에서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사람의 입에서 타인을 험담하거나 비난하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하면서 말을 조심히 할 것을 당부합니다. 또한 세속적인 세상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참지혜를 청하면서 온유하고 착한 마음을 지닐 것을 권고합니다. 그때 평화롭고 온유하며, 편견과 위선을 넘어서 자비와 좋은 열매가 빚어질 것입니다.
4장은 공동체 안에서 분란의 원인이 되는 여러 욕정과 욕망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만족할 줄 모르는 세속적인 욕심보다 더 크고 좋은 것을 당신 은총으로 베풀어주시니 유혹에 맞서 하느님과 하느님의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심판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니 형제를 심판하거나 헐뜯지 말고 기도해주어야 하며, 사치와 쾌락에 빠지거나 이를 자랑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자신들만을 위해 부를 축적하는 부자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경고한 뒤 주님께서 재림하실 마지막 날을 기다리며 굳은 마음으로 겸손과 사랑의 실천으로 이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라고 당부합니다. 또한 공동체 가운데 함께 아픔과 기쁨을 나누고, 서로를 사랑하고 용서하면서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야고보서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지녀야 할 공동체 윤리와 사회 윤리를 하느님을 향한 믿음의 실천적 측면과 연결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6년 6월호, 노현기 다니엘 신부(사목국 행정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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