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인간의 소명: 성령 안의 삶
- 제2부 십계명
- 제2장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제3절 여섯째 계명: 간음해서는 안 된다.
제2부 십계명
- 487. 인간은 자기의 성적 정체성과 관련하여 어떤 임무를 지니는가?
-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심으로써, 남자와 여자에게 동등하게 인격적 품위를 부여하셨고, 그 인간성 안에 사랑과 일치의 소명을 심어 주셨다. 각기 인격 전체를 위한 고유한 성적 정체성이 지니는 중요성과 특수성, 상호 보완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남녀 각자가 할 일이다.
- 488. 정결은 무엇인가?
- 정결은 성이 인격 안에 훌륭히 통합되는 것이다. 성은 인격 대 인격의 관계 안에서 정당한 방식으로 통합될 때 참으로 인간다운 성이 된다. 정결은 하나의 윤리덕이고, 하느님의 선물이며, 은총이고, 성령의 열매이기도 하다.
- 489. 정결의 덕은 무엇을 전제하는가?
- 정결은 자기 증여를 목적으로 하는 인간 자유의 표현으로서 자제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 목적을 달성하려면 통합적이고 영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점진적 성장의 단계 안에서 실현된다.
- 490. 정결의 삶을 도와주는 방편들은 무엇인가?
- 그 같은 도움의 방편들은 많다. 곧 하느님의 은총, 성사의 도움, 기도, 자의식, 다양한 상황의 적합한 금육, 윤리 덕행, 특히 이성이 정욕을 이끌도록 지향하는 절제 덕의 실행 등이 있다.
- 491. 모든 이는 어떤 식으로 정결의 생활에 불림을 받고 있는가?
- 모든 이는 정결의 모범이신 그리스도를 따름으로써 각자의 고유한 신분에 알맞게 정결한 생활을 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더 쉽게 전념하려는 훌륭한 방법으로서 동정이나 봉헌된 독신 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다. 혼인한 사람들은 부부로서 정결을 지키도록 요청받고 있으며, 미혼자들은 금욕으로써 정결을 실천한다.
- 492. 정결을 거스르는 주요 죄들은 무엇인가?
- 고유한 대상의 특성에 따라 정결을 크게 어기는 죄들은 간음, 자위 행위, 사음, 포르노, 매매춘, 강간, 동성애 등이다. 이런 죄들은 음란 악습의 전형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저지르는 이 같은 행위들은 신체적이고 도덕적 온전성을 크게 거스르는 죄로 더욱 큰 해악이다.
- 493. 여섯째 계명은 “간음해서는 안 된다.” 는 명령인데 왜 정결을 거스르는 모든 죄를 금하는가?
- 성경 본문의 십계명에 “간음해서는 안 된다.” (탈출 20,14)고 기록되어 있다. 교회의 전통은 구약과 신약 성경의 통합된 윤리적인 가르침에 따라 여섯째 계명을 인간의 성을 거스르는 모든 죄를 총괄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 494. 정결과 관련하여 시민 사회의 공권력이 지니는 임무는 무엇인가?
- 시민 사회의 공권력은 인간 존엄성의 존중을 촉진시키는 임무를 지니고 있으므로 정결을 북돋우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해야 하고, 아울러 적절한 법으로 무엇보다 특히 어린이들과 약자들을 보호하고자 정결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그 같은 범죄들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 495. 성(性)이 지향하는 부부애의 선익은 무엇인가?
- 혼인성사로 성화된 세례 받은 사람들의 부부애의 선익은 일치, 신의, 불가해소성과 출산에 대한 열린 자세다.
- 496. 부부 행위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 부부 행위는 이중적인 의미, 곧 결합(부부의 상호 증여)과 출산(생명 전달에 대한 열린 자세)의 의미를 지닌다. 어느 누구도 부부 행위의 이 두 가지 의미 가운데 하나라도 제외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원하신 그들의 불가분의 관계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
- 497. 출산 조절이 언제 도덕적인가?
- 책임 있는 부성과 모성의 한 측면을 표현하는 출산 조절은 도덕성의 객관적인 기준에 부합되어야 한다. 출산 조절은 이기주의에 속하지 않아야 하고, 외부적인 강요 없이 부부가 실행해야 한다. 신중한 동기와 도덕성의 객관적 기준에 맞는 방법, 곧 주기적인 절제와 불임 기간을 이용한 것이어야 한다.
- 498. 출산 조절의 부도덕한 방법들은 무엇인가?
- 직접적인 불임 수술이나 피임처럼, 부부 행위를 앞두고, 또는 행위 도중에, 또는 그 자연적인 결과의 진행 과정 중에 출산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거나 수단으로 하는 모든 행동은 근본적으로 악이다.
- 499. 인공 수정과 착상이 왜 부도덕한가?
- 부부가 서로를 내어 주는 행위에서 출산을 따로 분리시키는 기술은 부도덕하다. 기술이 인간의 기원과 운명을 지배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종(異種)의 인공 수정과 착상은 한 쌍의 부부와 무관한 사람을 개입시키는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자녀가 알고 있는 한 아버지와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날 아기의 권리를 침해한다. 이 기술은 서로를 통하여 부모가 되는 부부의 배타적인 권리를 저버린다.
- 500. 자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 자녀는 혼인의 가장 뛰어난 선물, 곧 하느님의 선물이다. 자녀를 가질 권리(예컨대, 대가를 치른 당연한 자녀)는 없다. 자녀를 가질 권리를 인정하면 자녀를 소유물로 보게 될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부부 행위가 맺는 결실이 되는 권리와, 또한 임신되는 순간부터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 501. 부부는 자녀가 없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부부는 의학적인 모든 정당한 수단을 동원하고서도 자녀의 선물이 그들에게 베풀어지지 않았을 때, 입양하거나 타인에게 봉사함으로써 그들의 헌신을 드러낼 수 있다. 이렇게 하여 부부는 값진 영적 출산을 실현하는 것이다.
- 502. 혼인의 존엄을 모독하는 것은 무엇인가?
- 간음, 이혼, 일부다처제, 근친상간, 내연의 관계(동거, 축첩), 혼전 성행위 또는 혼인 생활 외의 성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