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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7 “모든 진리 안으로”(요한 16,13) 인도하시는 성령을 통하여, 교회는 그리스도께 받은 이 보화를 점차 알아보게 되었고, 하느님의 신비들을 맡은 충실한 관리자로서,(30) 성경의 정경과 신앙 교리에 대하여 그랬듯이, 이 보화의 분배에 대해서도 명확히 규정하였다. 이처럼 교회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자신이 거행하는 전례들 가운데 엄밀한 의미에서 주님께서 세우신 성사는 일곱 가지가 있다는 것을 식별하게 되었다.
  • 1118 성사는 ‘교회를 통하여’, ‘교회를 위하여’ 존재한다는 두 가지 의미에서 ‘교회의’ 성사이다. 성사가 ‘교회를 통하여’ 존재한다는 것은, 교회가 그 안에서 성령의 파견으로 활동하시는 그리스도의 ‘성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성사들은 특히 성체성사 안에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사랑의 친교의 신비를 인간들에게 보여 주고 나누어 주기 때문에 “교회를 위한” 것이며, “교회를 이루는 성사”(31) 이다.
  • 1119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더불어 “오직 하나의 신비체”(32) 를 이루는 교회는, 성사 안에서 “유기적 구조”(33) 를 지닌 ‘사제 공동체’로서 활동한다.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통하여 사제적 백성은 전례를 거행할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한편 어떤 신자들은 성품성사를 받아 “하느님의 말씀과 은총으로 교회를 사목하도록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워진다.”(34)
  • 1120 서품(敍品) 직무 또는 “직무 사제직”(35) 은 세례로 받은 보편 사제직에 봉사한다. 서품 직무는 성사들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활동하고 계심을 보증한다. 성부께서 강생하신 성자께 맡기신 구원의 사명은 사도들에게 위임되었으며, 사도들을 통하여 그 후계자들에게 위임되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수님을 대신하여 일하도록 그분의 성령을 받는다.(36) 이처럼 서품 직무는 사도들이 말하고 행한 것과 전례 행위를 연결하는 성사적인 끈이며, 사도들을 통하여 전례 행위를 성사의 근원이며 설립자이신 그리스도께서 말하고 행하신 것과 연결하는 끈이기도 하다.
  • 1121 세례, 견진, 성품 이 세 성사는 성사의 은총뿐 아니라 성사의 인호(印號), 곧 ‘인장’을 새겨 준다. 이 인호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며, 각기 다른 신분과 역할에 따라 교회의 지체를 이룬다.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와 하나 되고 교회와 하나 되는 이 동화(同化:configuratio)는 결코 소멸될 수 없는 것이다.(37) 그리스도인 안에서 영원히 지속되는 이 동화는 은총을 받기 위한 조건이고, 하느님의 보호에 대한 약속과 보증이며, 하느님 예배와 교회 봉사에 대한 소명이다. 그러므로 이 성사들은 결코 다시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