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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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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아들의 크리스마스 소망 "빨리 낫게 해주세요"

[앵커] 서울성모병원에는 장기 입원 치료를 받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있습니다.

작은 몸으로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이 꿈을 키워 나가는 소중한 공간인데요.

개교 15주년을 맞은 라파엘 어린이학교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취재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환자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아이들이 고사리손으로 색종이를 접느라 바쁩니다.

이날 종이접기 수업 주제는 크리스마스 가방 만들기.

혼자서 접는 아이도 있고, 엄마와 함께 접는 아이도 있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열심히 접다보니 드디어 가방 형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방에 붙일 루돌프 얼굴도 금세 완성됐습니다.

종이접기는 백혈병으로 입원한 7살 규현이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입니다.

<김규현 / 라파엘 어린이학교 재학>
“종이로 뭘 접을 수도 있고, 그 다음에 뭘 만들 수도 있고…”

라파엘 어린이학교는 소아암 등으로 장기 입원 중인 환아들을 위한 ‘병원 속 작은 학교’입니다. 

현재 이곳에 재학 중인 학생은 110여 명.

종이접기와 클레이공예, 음악치료 등 예술 수업도 있고, 수학이나 과학, 코딩, 체육 수업도 있습니다.

각자 원하는 수업을 신청해서 듣는 시스템인데, 교육청과 협약이 체결돼 있어 소속 학교의 출석 인정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꼽은 라파엘 학교의 최대 장점은 일단 재미있다는 것, 그리고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예한 / 라파엘 어린이학교 재학> 
“너무 재미있는 수업들도 가득하고 친구들하고 놀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김규현 / 라파엘 어린이학교 재학>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고 그리고 학교에서 많이 수업을 들어서 좋아요.”

<권민정 / 라파엘 어린이학교 학부모> 
“저녁에 자기 전에 '오늘 학교 수업 뭐가 재밌었어. 오늘은 친구들이랑 같이 놀아서 재밌었어. 오늘은 뭐해서 재밌있어' 되게 많은 얘기를 하거든요. 학교 도움이 되게 크죠.”
 

길고 힘든 투병 생활에 활력이 되어주고 있는 라파엘 학교.

그래서 학부모에게도 라파엘 학교의 의미는 각별합니다.

<권민정 / 라파엘 어린이학교 학부모> 
“병실에서는 되게 힘든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면, 여기 학교에서는 되게 힘들었던 기간을 치유하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 학교가 너무 소중해요.”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한다지만, 긴 입원 치료는 사실 어른에게도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라파엘 학교 구성원들의 크리스마스 소망은 단 한 가지.

치료를 잘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하는 것입니다. 

<민예지 / 라파엘 어린이학교 담당자>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치료를 받고 실제 사회에 복귀해서 자기가 누릴 수 있었던 당연한 것들을 잘 누릴 수 있는 그러한 연말 크리스마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예한 / 라파엘 어린이학교 재학> 
“이제 곧 퇴원인데 퇴원까지 이끌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다른 친구들도 빨리 퇴원하고 다 나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김규현 / 라파엘 어린이학교 재학> 
“메리 크리스마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