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을 해주세요.

로그인
닫기
교황청/해외교회 > 해외교회
2024.07.02 등록
크게 원래대로 작게
글자크기
재생에너지 사용 솔선수범,,, 교황 태양광 발전 건설 지시
자의교서 발표, 교황청 소유지에 영농형 태양광 설치 추진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 전경.바티칸뉴스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이 소유한 땅에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기후위기 극복의 모범을 보이고자 교회의 중심지인 바티칸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친환경적으로 생산하자는 것이다.

교황은 6월 21일 자의 교서 「형제의 태양(Fratello sole)」을 발표하고 “로마 외곽 산타 마리아 갈레리아 지역 교황청 소유 토지에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라”고 밝혔다.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는 경작지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식량과 전기를 함께 생산하는 발전소다.

교황은 문헌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배경에 대해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화석 연료의 만연한 사용에 맞서 인류 전체가 생활 방식과 생산, 소비에 변화를 일으킬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초대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후 중립을 목표로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로 전환하는 노력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인류는 환경 변화와 그로 인한 윤리·사회·경제·정치적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적 수단을 갖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태양 에너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새로 설치할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의 전력 공급은 물론 바티칸 시국 전체의 에너지를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교황은 발전소의 구체적인 규모와 완공 예정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교황은 이번 발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해 바티칸 시국 행정부 장관 페르난도 베르헤스 알사가 추기경과 교황청 재산관리처장 조르다노 피치노티 대주교를 특별 위원으로 임명하고, 건설 계획 전권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알사가 추기경과 피치노티 대주교는 교황을 대리해 이탈리아 정부와 이번 건설 사업과 관련한 내용을 조율한다. 교황이 태양광 발전소를 지으라고 명령한 갈레리아 지역 부지는 교황청이 1951년 이탈리아 정부와 협의를 거쳐 마련한 부지로 현재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이 관리하는 송신시설(안테나)이 들어서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