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과 동행하는 교회를 구현하려면 평신도 단체 또한 중장년뿐 아니라 청년들도 함께하는 조직으로의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젊은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청년 시노드 개최 필요성도 개진됐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안재홍 베다, 담당 김연범 안토니오 신부, 이하 한국평단협)는 11월 16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청년에게 희망을 ? 교회는 청년들과 어떻게 동행할 것인가?를 주제로 2024 열린세미나를 개최했다.
가톨릭대 김남희(율리아) 교수는 「한국 천주교회 코로나19 팬데믹 사목 백서」에 나타난 청년 사목과 평협의 역할 주제 발표에서 "청년들은 자신들을 우선적 사목 대상으로 꼽고 있으며 본당 단체활동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의견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음을 사목 백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평단협(평협)은 현재 주요 구성원이 50~60대라는 것에 대한 점검과 비판적 성찰을 통해 청년층을 아우르는 구성원의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적 사목 관점에서 20대 이후 연령과 성비를 아우를 수 있는 광범위한 평신도 조직을 갖추고 다양한 청년들을 초대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 젊은이들과 신앙의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교회에 바라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세대와 세대 간 다리 역할을 하는, 신앙이 전수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신학연구소 경동현(안드레아) 연구실장은 주제 발표에 이은 토론에서 "2025년 희년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면서 평범한 길, 젊은이들의 일상생활 여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올해 5월 국제 젊은이 사목자 회의 담화문을 주목해야 한다"며 "젊은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시노드 여정을 통해 교회 구성원이 젊은이를 진지하게 대면하며 목소리를 듣는 청년 시노드를 제안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교회는 열성적인 신자 그룹들과의 시노드 경청모임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서 그 대상만 젊은이들로 옮기고 일정을 조율하면 가능할 것"이라며 "이 과정을 거친다면 청년들과 어떻게 만날지 몰라 두렵고 당혹스러운 마음이 들던 장년 신자 그룹도 청년사목에 동참하는 작은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열린세미나에서는 이밖에 2027 서울 WYD 사목 기초연구팀에서 활동한 장소현(데보라) 씨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교회 내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한 기초연구팀의 활동과 제안을 소개했다. 포콜라레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은솔(크레센시아), 서태원(토마스) 씨는 올해 8월 동아시아 지역 청년들과 함께한 제주 지역 젠페스트(GENFEST)를 소개하고 청년들이 주체가 돼 진행한 행사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