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외방선교회 사도생활단 총장회의(MISAL)가 2~6일 인도 고아주 필라르 피정센터에서 열렸다. 각 대륙 교회 상황을 공유하고, 시대 요청에 부응하는 선교사가 지녀야 할 정신과 노력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격년으로 열리는 MISAL의 올해 주제는 ‘함께 하는 여정 : 선교의 새로운 개척지와 조우하기’였다.
인도 프란치스코하비에르외방선교회(SFX)가 주최한 이번 MISAL에는 13개국 19개 외방선교회와 교황청 복음화부 대표자가 모였다. 한국 교회에서는 한국외방선교회 사무처장 이성규 신부가 참여했다.
교황청 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장관 직무 대행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2일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의 보편성을 보여주기 위해 영토와 문화의 경계를 넘으셨다”며 “그 모습을 본받아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고,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선교사들에게 당부했다.
인도 주교회의(CCBI) 의장이자 내년 1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으로 취임하는 필리페 네리 페라오(고아·다마오대교구장) 추기경도 “외방선교회들은 새로운 경계를 허무는 ‘세상의 빛’”이라며 “그 사도적 열정과 선교 여정은 보편 교회에 영감을 준다”고 격려했다. 인도와 네팔 주재 교황대사 레오폴도 지렐리 대주교도 함께해 세계 각국에서 온 선교사들을 환영했다.
선교사들은 이튿날인 3일 고아·다마오대교구 옛 주교좌 성당에서 타글레 추기경 주례로 봉헌된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미사에 참여했다. 미사에는 순례자 1만 5000명이 함께했다. ‘아시아 선교 개척자’이자 ‘선교사·인도 고아 수호성인’ 하비에르 성인 유해도 공경했다. 4~6일에는 각 선교회 활동 보고와 앞으로 MISAL 활동 방향도 논의됐다.
MISAL은 1970년대 시작해 유럽·아메리카 외방선교회 중심으로 운영되다 1998년 세계로 문호를 넓혔다. 다음 MISAL은 2026년 4월 13~17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아프리카 선교회 주최로 열린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