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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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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월간 꿈 CUM] 꿈CUM 신앙칼럼 (27)
소설가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1821~1881), 미술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작곡가 차이코프스키(Ilyitch Tchaikovsky, 1840~1893)는 간질을 앓았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1889~1951)은 어린 시절 자폐 경향을 보였다.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에디슨(Thomas Alva Edison, 1847~1931)은 어린시절에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갖고 있었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나폴레옹(Napoleon I, 1769~1821)은 틱(Tic) 장애를 앓았다.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1935~1977)는 1954년 첫 공연 후 기획사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그는 당시 기획사 사장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넌 음악적인 미래가 없어. 다른 직장이나 빨리 구해봐.”

기(機)를 구박해 글자 뒤로 보내면 ‘위기’(危機)가 되지만, 잘 토닥여 글자 앞으로 오게 하면 ‘기회’(機會)가 된다. 영국의 소설자이자 시인인 샬럿 브론테(Charlotte Bronte, 1816~1855)는 「인생」이라는 시(詩)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어떤 때는 어두운 구름이 끼지만 모두 금방 지나간답니다. 소나기가 와서 장미가 핀다면 소나기가 내리는 걸 왜 슬퍼하죠?”

지금 삶이 힘든가? 좀 더 높은 곳, 좀 더 넓은 지평을 바라보면 어떨까. 맹자(孟子, BC 372?~BC 289?)는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한다”(觀於海者難爲水, 「맹자」 진심상편)고 했다. 인생의 자잘한 일들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고민하는 것은, 곧 눈 앞에 펼쳐질 천국의 망망대해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혹시 새해에 떠오르는 태양이 어두워 보이는가. 암울한 현실 앞에서 지금 눈물 흘리고 있는가.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예수님이 거짓말했다는 말 듣지 못했다. 그런 분이 확신에 차서 말씀하셨다. “세상을 이겼다”고 말이다. 백전백승 사령관을 모신 우리의 승리 확률은 100이다. 우리는 수백 수천의 화살이 비 오듯 쏟아지는 이 삶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쭈뼛쭈뼛하지 말자. 용기를 내자. 그분 옷자락 꼭 붙잡고, 새해의 문을 신나게 열어보자.

새해의 문에 달린 금빛 문고리가 반짝거린다. 그 반짝거림을 손으로 꽉 쥐어 본다.
 


글 _ 우광호 발행인
원주교구 출신.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1994년부터 가톨릭 언론에 몸담아 가톨릭평화방송·가톨릭평화신문 기자와 가톨릭신문 취재부장, 월간 가톨릭 비타꼰 편집장 및 주간을 지냈다. 저서로 「유대인 이야기」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성당평전」, 엮은 책으로 「경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