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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주교회의 > 교구종합
2025.03.0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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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악마화하는 정치 양극화…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앵커] 탄핵 찬반으로 갈린 집회 현장.

양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정치권.

한국 사회의 갈등 수위는 '심리적 내전'을 이미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심각합니다. 

혼란과 대립으로 점철된 시국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재선 기잡니다.  

[기자] 헌법재판소 탄핵심판대에 선 윤석열 대통령.

계엄 당시 상황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었음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해 불신을 더욱 키웠습니다.   
  
그러는 사이 서울 도심 광장과 거리는 탄핵 찬반 두 쪽으로 갈렸습니다. 
   
집회 광장 한쪽에선 욕설과 광기어린 분노의 외침이 매주 울려 퍼졌습니다.

"이00 감방에 쳐 넣어야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은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더 큰 분노와 분열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심리적 내전 상태를 넘어 대립과 물리적 충돌이 반복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같은 제3의 폭동을 부추기거나 이에 동조하는 건 공동선과는 거리가 먼 악의 행위입니다.

의견이 서로 다르더라도 언제나 대화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태도입니다.    

분노를 공동선을 향한 희망으로 바꾸는 노력이 없다면 민주주의의 회복은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종대 토마스 아퀴나스 / 전 국회의원> 
"우리가 민주주의를 회복하자고 하는 그 본질, 참 뜻이 뭐냐는 거예요. 치유와 회복이다. 이제는 갈등을 화합으로 바꾸는, 분노 세대를 희망의 세대로 바꿀 수 있는 남다른 노력. 그러니까 굉장히 할 일이 많아요."
  
폭력과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적 분노 이면엔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나쁜 정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당파성을 띤 정치 편향적인 뉴스만 편식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 감정의 악순환에 빠져 흥분과 분노에 휘말리게 됩니다. 

<김용은 수녀 / 살레시오 수녀회> 
"뒤로 물러서야 보입니다. 너무 가까이 가면 보이지가 않아요. 그리고 내 감정밖에 없어요, 거기에는. 겸허하고 내려갈 때 내 안에 일어나는 흥분, 불안, 고통, 혐오, 미움, 그런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평화는 사회적, 정치적 평화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우선 평화의 근원인 그리스도와 일치를 통해 각자의 삶에 질서를 회복하고 내면의 평화를 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가운데 사랑과 연대로서 평화를 확장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미움과 다툼, 분열이 넘치는 세상에 사랑과 용서, 일치를.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위한 기도'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김용은 수녀 / 살레시오 수녀회>   
"정말 내가 평화를 위한 도구가 되고 싶은가를 한번 묻게 되는 거죠. 내 자신이 평화를 위한 도구가 되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마음으로, 진심으로 기도하는 그러한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