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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회 > 사설/칼럼
2025.04.16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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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봉 주교 선종에 외신 반응


1954년 파견돼 71년간 한국을 위해 힘썼던 ‘한국의 마지막 프랑스인’ 주교 초대 안동교구장 두봉(레나도, Rene Dupont) 주교가 10일 96세로 영면에 들었다. 일부 교계 외신들도 두 주교가 선종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의 삶을 조명했다.

 

피데스는 “두봉 주교는 농민 가정에서 자라 그에게 농민의 복지와 권리는 항상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며 “안동교구에서 수십 년간 사목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사업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어 “1954년 휴전 직후 한국에 도착한 그는 진심을 다하는 사목으로 한국 신자들의 영감이 됐다”면서 “시국이 혼란한 와중에도 사회 정의와 신음하는 이들을 위해 투신했으며 영적인 부름에 헌신했다”고 평했다.

 

또 이 매체는 두봉 주교가 생전 좌우명으로 삼았던 ‘기쁘고 떳떳하게’를 언급하며 “그의 좌우명은 그가 한국을 단순하면서도 겸손하게 섬겼던 자세를 보여준다”며 “그의 생전 업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권 교계 매체 UCAN은 “두봉 주교는 농부들의 지도자였다”며 “한국 정치가 암울했던 시기 평범한 사람들의 고통을 공유하며 사목적 헌신으로 사회 정의를 외쳤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 매체는 두봉 주교는 낙담하지 않고 희망을 외쳤다고 설명했다. UCAN은 “두봉 주교는 언제나 긍정적인 선교사였다”며 “그는 ‘비관하지 말고 다른 교구를 부러워하지 마라.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받아들여라. 우리는 단지 서로 도와야 하고 하느님을 섬겨라’라고 말했다”고 생전 그의 발언을 조명했다.

 

아시아권 불어 매체 AdExtra는 “두봉 주교는 1990년 은퇴 후에도 안동교구에 머물면서 그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을 미소로 맞이했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외 신자들의 애도 메시지도 이어졌다. 많은 이가 “RIP(고인에게 평안이 있기를)”라고 추모했고, 한 네티즌은 “안동은 그와 함께해 행운이었다”고 일컬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