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주교회의 > 교구종합

[교황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행렬…신자들 ''기도로 마지막 인사''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기 위한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는 공식 분향소가 마련됐는데요.
김정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주교회의 공식 분향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교황의 선종을 애도하기 위한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신자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신자들뿐만 아니라 비신자들도 분향소를 찾아 교황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지하성당에 차려진 빈소는 교황의 사진과 국화꽃으로 꾸며졌습니다.
빈소에 들어선 한 신자는 가만히 눈물을 닦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교황의 영정 앞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헌화하는 이들의 모습에는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이웅중 씨는 교황의 한국 사목 방문을 떠올리며 "경차를 타고 이동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가장 서민적인 교황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이웅중 요셉 / 서울대교구 장한평본당>
"가장 서민적이고 가장 저희와 가까운 분으로 기억합니다. (방한하셨을 때) 가장 기억 남는 거는 그 경차를 이용하셨다는 거…"
양희권 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는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을 이끌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양희권 / 인천 용현동·성공회 신자>
"교황님께서는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정말 노력하셨고 누구보다 한반도를 사랑하시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많은 기도와 노력을 하셨던 분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김재현 씨는 교황을 '가난하고 아픈 이들을 품어준 영적 아버지'라고 기렸습니다.
<김재현 가브리엘라 / 서울대교구 명동본당>
"신자분들 손 맞잡아 주시면서 이렇게 미소 지어주시는 모습이 늘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몸이 아프시고 불편하신데도 그렇게 신자분들 배려해 주시고 그런 모습이 기억에 가장 남는 것 같습니다."
이주연 씨는 교황은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주연 마리나 / 서울대교구 명동본당>
"병석에 있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거든요. 근데 진짜 편히 잠드신 게 이제는 저도 그런 모습 속에서 하느님 제가 그때 저도 함께 해달라는 이런 기도가 나중에 나오더라고요."
노순화 수녀는 교황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노순화 안눈치아타 / 천주섭리수녀회>
"올해 세월호 11주기가 되는데 교황님 말씀이 늘 생각나요.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그래서 저도 삶 안에 고통받는 이들을 중심으로 살려고 노력을 합니다."
제주에서 가족과 함께 올라온 11살 양주호 군은 교황을 위해 짧은 기도를 바쳤습니다.
<양주호 라파엘 / 제주교구 신제주본당>
"교황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기를 기도했어요."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