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레오 14세 교황이 늘 착용하는 가슴 십자가 안에는 네 명의 주교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각별하게 여기는 주교들의 유해라고 하는데요.

어떤 분들인지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레오 14세 교황은 콘클라베에서 선출된 지난달 8일 치르콜로 산 피에트로(Circolo San Pietro)가 선물한 가슴 십자가를 받았습니다.

이 가슴 십자가에는 네 명의 주교 유해가 모셔졌습니다.

제45대 교황인 성 레오 1세 즉 대 레오 교황과 히포의 주교 성 아우구스티노, 스페인 발렌시아 대교구장 빌라노바의 성 토마스 대주교, 스페인 테루엘 교구장인 순교 복자 안셀모 폴랑코의 유해입니다.
 
440년 9월부터 21년간 교황으로 재임한 성 대 레오 교황은 레오 14세 교황의 행보를 이끌어 줄 분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과 동시대를 살았으며 교회의 일치를 증진하고 이단과 싸우며 로마 주교의 수위권을 확립했습니다.

또 로마 미사 경본에 삽입된 가장 아름다운 기도문 즉 본기도를 지었습니다.  

교황 가슴 십자가에 있는 ‘성해함’은 교황청 성물관리소 소장 실베스트리니 신부가 처음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성 대 레오 교황의 보호와 인도에 자신을 맡기겠다”는 레오 14세 교황의 소망을 듣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성해함 제작은 2023년 9월 30일 레오 14세 교황이 추기경으로 서임될 당시 선물 받은 가슴 십자가를 제작한 안토니오 코토네에게 맡겨졌습니다.

가슴 십자가는 붉은색 모아레 무늬 위에 금색 종이로 만든 워터 마크로 장식됐고 그 사이에 종이로 만든 작은 꽃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종이 꽃 안에 네 분 주교의 유해를 모셨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달 27일 제작자인 코토네로부터 특별히 각별하게 여기는 네 분 주교의 유해가 부착된 가슴 십자가를 기쁘게 받았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